[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계약에 앞서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태국 의회가 과거 인도된 '푸미폰함 하자 논란'을 공개 거론하면서 한화오션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태국 해군은 푸미폰함을 직접 운용하며 쌓은 신뢰도와 군수지원 연속성을 높이 평가해 다시 한번 한화의 손을 들어줬지만, 현지 의회와 언론을 중심으로 함정 의혹과 논란이 제기돼 최종 계약이 지연될 우려가 나온다.
11일 태국 일간지 타이포스트(Thai Post)에 따르면 태국 하원 군사위원회는 태국 해군을 소집해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 건조해 2018년 인도한 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 'HTMS 푸미폰 아둔야뎃'함에 탑재된 팔랑크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의 장기 가동 불능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해당 시스템은 노후화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현지 군 당국은 제작사인 RTX 코퍼레이션(옛 레이시온)의 귀책 사유로 공식 일축하며 한화오션을 차기 사업자로 선정했지만 위원회는 신규 호위함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해군이 한화오션과 협상해 이러한 미해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하보수 보증금(warranty bond) 지급 보류를 검토할 것을 제안하며 14일 이내에 계약 세부 사항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 사안을 감사원(OAG)에 회부해 조사받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태국 국민당(People's Party) 소속 방콕 지역구 의원 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에카랏 우돔-암누아이(Ekkarat Udom-amnuay)는 "조사 결과 'HTMS 푸미폰' 함의 팔랑크스 시스템 문제는 공급업체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책임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해군은 오작동을 감지한 후 보증 기간 만료 약 1개월 전에 하자보수를 청구했으므로, 수리 책임은 한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군이 한화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나, 팔랑크스 함포의 실제 제조사는 미국 기업이며 해당 장비는 이미 여러 차례 점검 및 수리를 위해 원제조국으로 반송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장비가 세 차례나 왕복 운송되는 등 수리가 끝없이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푸미폰함의 CIWS 결함과 계약이행보증금 처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본보 2026년 8월 27일자 참고 : 한화오션, 태국 차기 호위함 수주전 막판 변수…'푸미폰함 하자' 현지 공방 격화> 현지에서는 함정 건조 주계약자인 한화오션의 전신 대우조선해양이 완성 함정을 납품한 만큼 장비 자체 제작사와 별개로 하자 처리와 보증 이행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무기체계 고장 공방에 앞서 푸미폰함은 주 추진기관인 독일 MTU 디젤 엔진 2기가 동시에 손상되며 설계 결함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태국 해군은 함정 설계가 한국선급(KR) 인증을 획득해 국제 표준을 충족한 만큼 한화오션의 설계 결함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본보 2026년 8월 21일 참고 한화오션 옥죄던 푸미폰함 '족쇄' 풀렸다…태국 軍 당국, 설계 결함 의혹 일축>
한화오션은 논란을 벗어나 태국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에서 4개국 6개 업체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제안 금액은 167억 3000만 바트(약 6800억원)이다. <본보 2026년 8월 3일자 참고 : 한화, 태국 호위함 최종계약만 남았다…해군 대변인 "선정절차 완료·승인단계 진행">
태국은 현재 4척인 고성능 호위함 전력을 2037년까지 8척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이번 수주는 향후 수조 원대 규모의 후속 사업을 선점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태국 해군은 오는 18일 업체 선정 사유와 세부 평가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향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사업의 안정적인 수행을 통해 태국 해군과 한화오션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함정을 만들기 위한 세부 조건을 면밀히 조율함으로써,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경쟁력과 사업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계약 조건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