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 '12조원' 규모 최대 42척 컨선 발주...韓·中 수주 경쟁

90억 달러 규모 42척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
노후 선박 교체 및 친환경·효율성 중심 선대 리뉴얼
머스크 물류 통합 전략 재조정…본연의 컨테이너 사업 집중·자산 효율성 극대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A.P. Moller-Maersk)가 9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42척 컨테이너선을 신조 발주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차세대 대형 선형 도입과 노후선 교체와 맞물린 발주로 머스크는 육상·항공을 아우르던 종합 통합 물류 전략에서 핵심인 해상 컨테이너 사업의 성장과 선대 확대로 무게중심을 일부 재조정한다.

 

11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대 42척에 이르는 컨테이너선 발주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발주 규모는 89억 달러(약 11조 9800억원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종은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으로 △2만4000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1만9000 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24척 △18,600 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 규모로 발주된다. 이중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국내 조선소 중에서 한화오션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해 중국 조선소들과 경쟁 중이다.

 

머스크의 이번 발주는 지난 10년 동안 유지해 온 물류 통합 전략의 재조정을 의미한다. 머스크의 기존 전략은 물류 사업으로 다각화해 변동성이 큰 화물 시장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지만, 최근 다시 해상 운송이라는 본연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 맞춰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머스크는 팬데믹 이후 해운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육상·항공 물류 부문의 수익성이 기대만큼 해운의 변동성을 받쳐주지 못했다. 오히려 비대해진 조직과 인프라 유지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해 종합 물류 전략의 한계를 체감했다.

 

이에 머스크는 문어발식 물류 확장보다는 본업인 해상 운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려 핵심 해상 컨테이너 사업의 선대 확충에 본격 나선다. 머스크는 종합 물류 통합업체 중심에서 벗어나 핵심 해상 컨테이너 사업의 역량과 성장 여지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종합 물류 통합업체 전략에 따라 코로나19 호황기에도 선대 규모를 400만~440만TEU 수준으로 묶어두는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신조 발주는 노후선 대체 목적으로만 제한했다. 하지만 이번에 상한선을 완전히 철폐하고 선복량을 470만 TEU 이상으로 급격히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으로 전환한다. 머스크는 현재 474만5587TEU, 752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선대 확충의 배경에는 경쟁사의 추격도 있다. 세계 1위 MSC가 700만 TEU를 넘어서며 격차를 벌린 데 이어, 3위인 프랑스 CMA CGM이 대규모 발주잔량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선언하자 머스크 역시 보수적인 선대 관리 기조를 전면 수정했다.

 

머스크의 신조 발주로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의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한국 조선소들은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기회를 타진하고 있고, 중국은 가격과 납기 경쟁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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