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80도 돌변' 오스탈 창립자 "한화, 美 사업부 인수 지지"...재정 악화 현실 인정

한화 인수에 비판적이었던 창립자 로스웰 전 의장 지지 표명
미 투자사 와일드캣 가시적 실적 없어 제안 성사 의문 제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방산기업 오스탈(Austal)의 창립자이자 전 이사회 의장인 존 로스웰(John Rothwell)이 오랜 반대 입장을 바꾸고, 미국 사업부 오스탈 USA를 한화에 매각하는 제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한화의 인수 시도에 대해 규제 승인의 불확실성과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완강히 반대해 왔으나, 한화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외국 자본 유입과 한화의 인수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창립자 로스웰의 지지를 확보하게 되면서 한화의 오스탈 USA 인수 추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존 로스웰 전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호주 지역 일간지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The West Australian, TWA)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의 인수 시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두고 신중한 지지를 보냈다.

 

과거 보안 및 규제 당국의 승인 문제 등을 이유로 한화의 인수 시도에 강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오스탈 USA 매각이 본격적으로 검토되는 과정에서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한화의 인수 제안을 수용했다.

 

로스웰 전 의장은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는 내가 구상했고 오랫동안 제 자식처럼 아껴온 곳이나 이제는 회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며 "사업을 계속하기엔 너무 힘든 상황임이 입증돼 해당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입장이 바뀌게 된 건 오스탈 USA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최근 오스탈은 호주 증권거래소(ASX) 공시를 통해 오스탈 USA가 20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에 미국 부문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이 2억 280만 호주달러(약 198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로스웰 전 의장은 "오스탈의 실적 공시 이후 생각이 굳어졌다"며 "사업을 계속하기엔 너무 힘든 상황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 과정을 거쳐 매각이 성사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기업을 수용할 수 있다면, 한화 역시 그 어떤 기업 못지않게 훌륭한 소유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한화의 오스탈 USA 인수전은 창립자의 공식적인 지지를 확보하게 되면서 외국 자본의 방산 기업 인수를 경계하던 호주 및 미국 내부의 여론과 규제 장벽을 완화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스웰 전 의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퇴임했지만 비공식적인 자문 역할은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어 그의 영향력과 조언은 회사의 전략적 결정에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로스웰 전 의장은 작년 9월 이사회 비상임이사직에서 은퇴하며 38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퇴임 직후인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오스탈 지분 대부분(약 1680만 주, 약 4%)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해 사실상 회사와의 공식적인 지분 연결고리도 정리하고, 이사회에서도 사임했으나 회사와 이사회의 요청에 따라 비공식적인 자문 역할은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본보 2025년 9월 2일자 참고 : 한화, 호주 오스탈 인수 '청신호'…'반대 일색' 창립자 38년 만에 이사회 퇴임>

 

로스웰 전 의장은 국가 안보 우려와 미국 해군 군함 건조 사업에 미칠 악영향 등을 이유로 한화의 인수 제안에 완강히 반대하고 호주나 미국 기업이 인수하기를 선호해왔다. 하지만 오스탈 USA를 분리 매각하고, 남은 호주 본사가 현지 국방부의 대규모 상륙정 및 호위함 건조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한화의 인수 제안에 지지를 보냈다. 재정 악화 현실을 인정하며 한화 측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오스탈은 실적 부진 외 회계 오류와 손실금 충당 여파로 52주째 최저 주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오스탈 USA가 진행 중인 장기 조선 프로젝트(T-ATS)의 회계 오류가 공개되면서 실적 가이던스 하향과 회계 신뢰성 타격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본보 2026년 5월 27일자 참고 : '한화 최대주주' 오스탈, 회계 오류로 52주 최저 주가 기록>

 

여전히 미국 기업에 의한 인수를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로스웰 전 의장은 인수전에 참전한 미 투자사 와일드캣 인프라스트럭처(Wildcat Infrastructure, 이하 와일드캣)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와일드캣 측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너무 적어 다소 우려스럽다"며 "그들은 가시적인 실적이 없으며, 과연 그 제안이 실제로 성사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한화의 단독 협상 국면이었던 오스탈 USA 매각 구도는 미국 투자사 와일드캣이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2파전 양상으로 전환됐다. <본보 2026년 9월 9일자 참고 : [단독] 美 와일드캣, 오스탈 USA 인수 제안서 공식 제출...한화와 2파전 예고> 미국 투자사 연합의 대항 입찰로 인수 경쟁은 본격적인 몸값 경쟁 체제 및 다자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본보 2026년 9월 11일자 참고 : [단독]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 와일드캣 '오스탈 USA' 인수 측면지원…한화 비상등>

한화의 인수 제안은 미 국방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까다로운 외국인 투자 규제 승인 문턱을 넘으며 우호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본보 2026년 9월 7일자 참고 : [단독] 오스탈 CEO "한화 인수 제안, 美 국방부 수뇌부 지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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