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기업 '비야디(BYD)'의 핵심 경영진이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BYD는 기술 실증 목적의 차량을 먼저 공개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차량 통합 성능을 입증하고, 오는 2030년까지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14일 스페인 자동차 전문 매체 카와우 에스파냐(Carwow.es)에 따르면 스텔라 리(Stella Li) BYD 수석 부사장은 최근 발렌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BYD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상용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BYD에는 다양한 화학 조성을 연구하는 R&D(연구개발) 인력이 대거 포진해 있다"며 "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대량 양산 기술과 생산 장비 설계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사장은 차량 공개 계획을 밝혔으나 일반 소비자 대상 시판 시점이나 대량 양산 일정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내년에 공개될 차량이 양산형 모델이라기보다 기술 검증을 위한 시험용 차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리 부사장은 1996년 작은 배터리 회사였던 BYD에 입사해, 지금의 회사를 만들어낸 핵심 경영진이다. 현재는 BYD의 수석 부사장으로 있으며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BYD는 수년 전부터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BYD는 지난해 2월 개최된 '중국 전고체 배터리 혁신 및 발전 정상 포럼'에서 2027년까지 황화물 전해질 기반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하고, 2030년에는 대규모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전고체 배터리의 가장 큰 난제인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재 최적화, 공급망 효율화, 대규모 생산 체계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BYD는 에너지 밀도가 킬로그램당 400와트시(Wh/kg) 이상이며, 15분 급속 완충과 1만 회 이상의 충·방전 수명을 가진 전고체 배터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사이클이 최대 6000회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목표 달성을 위해 BYD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황화물은 황과 다른 원소를 결합한 물질로, 이온 전도도가 높고 연성이 뛰어나 가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양극재와 고체 전해질 간 계면 저항이 커 안정성이 떨어지고 수명이 저하되기 쉽다는 점은 난제로 꼽힌다.
업계는 내년에 공개될 실증 차량이 BYD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의 실현 가능성을 판가름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선보일 모델은 BYD의 황화물계 배터리 기술이 실험실 단계를 벗어나 실제 도로 주행 환경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대"라며 "실제 대규모 양산과 일반 보급까지는 여전히 안정성과 비용 측면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