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방공시스템 도입 사업, 한국 L-SAM vs 佛·伊 SAMP/T '2파전' 압축

스위스 연방평의회, 18일까지 국방조달청으로부터 정보요청서(RFI) 분석 자료 받아 최종 평가
납기 준수 및 공급 안정성 최우선 조건으로 두고 협상 진행
한국산 방공시스템 L-SAM, 우수한 성능 외 현지화 제안 카드로 선정 유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스위스의 차세대 장거리 방공시스템 도입 수주전이 다파전에서 한국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ong range Surface to Air Missile·L-SAM)과 유럽 SAMP/T '2파전'으로 압축됐다. 성능과 납기를 모두 거머쥔 L-SAM이 유럽 방공망 시장의 두터운 장벽을 뚫고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프랑스 국방 전문 온라인매체 Opex360에 따르면 스위스의 차기 방공 시스템 도입 사업은 한국의 L-SAM과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의 SAMP/T간의 경쟁으로 압축된다. 스위스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인도 지연 문제와 다층 방공망 구축 필요성으로 추가 장거리 방공망을 도입하는데 한국산과 유럽산 방공시스템이 최종 물망에 오른 것이다.

 

스위스 연방방위조달청(armasuisse)은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장거리 지상 기반 방공 시스템 도입을 요청한 4개국 업체들로부터 제안요청서(RFP)를 접수했다. 한국과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기업들이 스위스의 요구사항과 평가 기준을 명시한 문서를 제출해 협상 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본보 2026년 6월 1일자 참고 : [단독] 스위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최종 검토'…獨·프랑스·이스라엘과 4파전>

 

당초 스위스는 독일이 먼저 미국의 새 패트리엇 시스템을 양도받거나, 독일의 기존 재고 일부를 스위스에 넘겨주는 방식의 우회 합의를 조율해왔으나 교환 및 스왑 합의가 결국 최종 무산됨에 따라 추가적인 장거리 방공망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등과 도입 협상과 정보 요청 절차를 밟아왔다.

 

우르스 로허(Urs Loher) 스위스 방위조달청장은 "독일과 관련된 방안은 무산되어 실행할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5개 패트리엇 포대 도입을 위해 이미 책정된 23억 스위스 프랑 외에 17억~43억 스위스 프랑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방공망 도입 사업의 최종 결정은 연방평의회가 내리게 된다. 연방평의회는 오는 18일까지 스위스 방위조달청으로부터 관련 분석 자료를 전달받아 차기 추진 방향과 기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성능뿐만 아니라 스위스가 요구하는 철저한 납기(2030년 이전 인도) 준수 능력과 현지화 설계가 승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스위스가 공군 전력 현대화 프로그램인 '에어 2030'의 일환으로 2022년 미국산 패트리엇 도입을 결정했으나 인도 일정이 4~7년가량 장기 지연되자 '납기 준수'와 '공급 안정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스위스 정부가 유럽 내 안보 환경 변화에 맞춰 가급적 유럽산이거나 유럽 내에서 제조·유지보수가 가능한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어 현지화 설계도 사업 수주의 핵심 요인이다.

 

프랑스 유로샘은 유럽 독자 개발 체계로 지리적·정치적 명분 우위를 가지지만 L-SAM은 고도 40~60km 상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 성능과 뛰어난 납기 유연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유력한 보완재 후보로 거론된다.

 

요격 고도 40~60km의 상층 탄도미사일을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무력화해 상층 방어망 구축이 가능하고, 독일의 IRIS-T나 노르웨이의 NASAMS 등 유럽산 방공체계는 순항미사일·드론 방어에 치중되어 있어,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L-SAM의 기술적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연동 시스템 검증 및 제한적인 실전 운용 기록 등이 해결과제로 꼽히나 한국의 방공 체계는 기본적으로 한미 연합 작전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기 때문에 나토의 전술데이터링크(Link-16) 등 기존 유럽-미국식 방공 네트워크와 매끄럽게 연동된다. 무기 체계 전환에 따른 비용과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유럽의 강력한 현지 생산 요구에 맞춰 L-SAM의 일부 공정 분담 생산과 기술 이전 협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내 적합한 공장 부지를 찾고 있으며 18개월 내 가동 목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본보 2026년 9월 14일자 참고 : 한화에어로, 독일 공장 부지 협상 돌입…18개월 내 가동 목표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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