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표면적으로 미국 중심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가격 경쟁력과 생산 안정을 위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등 협력사와 중국산 배터리 셀에 크게 의존하며 공급망 딜레마를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로 인해 한국과 중국 진영 모두에 발을 걸치고 있다.
15일 포르투갈 전기차 전문 매체 EV(Eletric-Vehicles)에 따르면 GM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이라는 정치적 명분과 원가 절감이라는 경제적·실리적 선택을 병행하는 복합적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완전한 탈중국은 막대한 비용과 공급 지연을 초래하므로 가격 경쟁력이 필요한 보급형 전기차에 대해 중국산 배터리를 일정 기간 수입·활용하는 해 한시적 결합형 공급망을 구축한다.
GM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대당 최대 7500달러의 IRA 보조금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완전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듐이온 배터리 상용화를 통해 탈중국과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나 중국 공급망의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중국산 셀이나 소재를 의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북미 현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워 공급망 내 중국 비중을 낮추는 탈중국을 표면적으로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보급형 모델의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이유다.
GM은 고성능·프리미엄 라인업에는 한국 배터리사 중심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 혜택을 극대화하고, 보급형 라인업에는 중국산 LFP 배터리를 채택하거나 중국 기술을 라이선스(LFP 기술 제휴) 받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공장들이 완벽하게 자립하고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할 때까지는 기존 중국 공급망의 제조 안정성과 물량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구조라 현실적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커트 켈티(Kurt Kelty) GM 배터리 및 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2~3년 후에는 공급망이 미국에 구축되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때는 국내 공급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M이 자체적으로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의 임시 조치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저렴한 전기차 모델에 CATL 등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일시적으로 조달해 배터리 팩을 탑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의 차량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양산 로드맵에 따르면 GM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소재의 배터리 스타트업 피크 에너지(Peak Energy)와 손잡고 ESS용 나트륨 이온 배터리 셀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29년 상용화 및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내 나트륨이온 배터리 시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본보 2026년 7월 2일자 참고 : GM, 연내 나트륨이온 배터리 시제품 생산 추진> 피크에너지는 미국 공장 완공 전까지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나트륨이온배터리 셀을 구매할 계획이다.
차량용 LFP 배터리는 2027년 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을 통해 테네시주 공장에서 물량을 확보하고,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28년 양산 및 특허 선점에 속도를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