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전력공사(KEPCO)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카자흐스탄이 국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미래형 스마트 신도시의 전력망 구축 사업 참여를 타진한다. 발전소 건설부터 송배전망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협력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추가 수주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15일 카자흐스탄 총리실에 따르면 카낫 보줌바예프 부총리는 최근 방한해 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을 만나 신도시 프로젝트 '알라타우시티(Alatau City)' 에너지 인프라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자체 발전설비 구축부터 송·배전망과 변전소, 국가 전력망 연계까지 도시 전력 공급 체계 전반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알라타우시티 자체 발전설비 구축 사업의 기술·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향후 수소 혼소나 전환이 가능한 500메가와트(MW) 규모(250MW 2기) 가스복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재정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민관협력(PPP) 방식을 적용하는 모델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도시 전역에 배분하는 송배전망 인프라는 한전이 담당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전은 송·배전 시스템 설계와 변전소 시공, 지역 전력망 구축은 물론 신도시 인프라를 카자흐스탄 국가 전력망과 연계하는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거주 구역뿐만 아니라 대규모 산업 단지에 전력을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알라타우 시티는 싱가포르 서바나 주롱과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카자흐스탄의 핵심 국책 사업이다. 특별 법적 체계를 도입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간소화된 행정 절차와 규제 특례를 제공하며 총 69억 달러(약 9조2978억원) 규모의 67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일자리 5만5000개 창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 시설 등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시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한전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력 인프라 구축 작업이 신도시 안착의 핵심 퍼즐로 꼽힌다.
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알라타우 시티 관련 현지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카자흐스탄 인프라 사업을 향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투자 로드쇼에서 신도시 전력 공급을 위한 연료전지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한전기술(KEPCO E&C) 역시 당시 행사에 동참해 한국의 도시개발 사례를 소개하며 현지 당국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쌓아온 탄탄한 사업 이력도 신규 프로젝트 논의의 실질적인 디딤돌로 작용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조1500억원 규모의 1기가와트(GW)급 투르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차질 없이 수행하며 현지 정부 및 국영 기업들과 신뢰를 형성했다. 한전 역시 과거 카자흐스탄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발전 정비 계열사인 한전KPS를 통해 현지 노후 발전소 성능 개선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현지 전력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보줌바예프 부총리가 이끈 카자흐스탄 대표단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지난 10일 진행된 '부산 월드 스마트 시티 엑스포' 일정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대표단은 방한 기간 동안 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롯데호텔앤리조트 경영진과 실무 회의를 진행했다.
보줌바예프 부총리는 "알라타우 시티는 카자흐스탄의 핵심 국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투자 환경과 현대적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선도적인 한국 기업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