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롯데그룹이 핵심 원재료 수급처인 서아프리카 가나의 농업 환경 개선을 위해 대규모 현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전격 단행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지속가능경영’과 ‘글로벌 상생’ 가치를 카카오 최대 생산지 현지에서 구체적 사업으로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가나 카카오건강관리국(CHED) 아샨티주 사무소와 오핀소 지구 사무소는 11일(현지시간) 일본롯데와 공동으로 아그로포레스트리(농림복합경영) 보급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롯데가 가나 독립 7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는 현지 지원 활동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롯데는 자사 카카오 조달 거점인 가나 아샨티주 오핀소 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8000여 카카오 농가에 총 50만그루의 그늘나무(Shade Tree) 묘목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3개 지역에 묘목 육성 센터를 설립하고, 사업 첫해에만 16만6000그루의 묘목을 키워 농가에 배포한다. 제공되는 묘목은 마호가니, 코코넛, 캐슈, 카시아 등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유실수 및 목재용 수종이다.
아그로포레스트리는 카카오 나무 사이에 키 큰 나무를 혼식(混植)하는 농법이다. 강렬한 직사광선으로부터 카카오 나무를 보호해 열 스트레스를 줄이고, 토양 보수성을 끌어올려 가뭄 저항성을 높여준다. 또한 농가는 그늘나무에서 수확한 과일이나 목재를 팔아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어 생계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롯데가 가나 현지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나선 것은 최근 글로벌 식품 시장을 흔든 ‘카카오 쇼크’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다. 기후변화에 따른 서아프리카 지역의 이상기후로 카카오 수확량이 급감하고 원가 부담이 급증하자, 원자재 구매를 넘어 생산지의 기후변화 대응력(회복탄력성)을 직접 강화하는 정공법을 선택한 것이다.
일본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는 카카오 농장과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동시에 높임으로써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한 카카오 조달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한 활동"이라며 "카카오 농장의 생산성 향상, 농가 생계 향상, 토양 침식 억제, 생태계 서비스 강화 등 사회·경제·환경 전반에 걸친 장기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생산 이력 추적성을 확보한 카카오를 ‘롯데 사스테나블 카카오(LSC)’로 지정하고, 오는 2028년까지 조달하는 모든 카카오를 LSC로 100%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 대상지인 가나산 카카오의 경우 이미 선제적 투자를 통해 LSC 전환율 100%를 달성하며 글로벌 공급망 ESG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