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베트남서 '24시간 무인 빨래방' 사업 출격…LG 이어 상업용 세탁 '맞불'

단순 가전 판매 넘어 B2B 서비스 모델로 확장
'티티 런드리' 1호점 발판 삼아 현지 세탁 시장 정조준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산업용 세탁·건조기를 활용한 24시간 무인 빨래방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장비가 활용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 현지 세탁·건조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앞서 LG전자가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하노이에 스마트 세탁소를 선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WW 베트남과 실제 매장 운영 모델을 구축하면서 베트남 상업용 세탁 시장을 둘러싼 국내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WW 베트남(WW Vietnam) △티티 런드리(TiTi Laundry)와 함께 호찌민시 떤흥(Tân Hưng)동 79번 도로 75번지에 티티 런드리 1호점을 공식 개장했다. 매장은 24시간 무인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되며 삼성의 18kg 산업용 세탁기와 14kg 산업용 건조기를 적용했다.

 

 

세탁기는 한 사이클을 최소 36분, 건조기는 최소 45분 만에 완료할 수 있어 매장 회전율을 극대화한다. 제품은 고강도 상업 환경을 고려해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모터와 VRT+ 진동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버블 테크놀로지를 통해 세탁 효율을 높였다. 고객이 세탁부터 건조까지 직접 이용하는 방식이며,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장비를 외부 관리·결제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매장 운영자는 현장에 상주하지 않고도 장비 상태와 매장 운영 상황을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인력 투입을 최소화한다.

 

이번 매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아시아테크 홀딩스 △워시프렌즈 베트남 △WW 베트남 등 현지 파트너 3사와 유통망을 구축하고 상업용 세탁 솔루션을 선보인 이후, 실제 사업 모델에 적용한 초기 사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부지 조사 △장비 선정 △설계 △설치 △시험 운영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와 WW 베트남, 매장 운영자가 긴밀히 협력해 완성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삼성과 손잡은 현지 파트너 'WW 베트남'이 앞서 LG전자와도 협력해 하노이에 스마트 세탁소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는 점이다. 양대 가전 라이벌이 동일한 현지 파트너를 기반으로 쇼룸형 무인 빨래방 모델을 각기 확장하며 베트남 상업용 세탁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티티 런드리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베트남 전역에서 총 7곳까지 매장을 빠르게 확대할 예정이다. 각 매장은 지역 소비자의 세탁·건조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무인 세탁·건조 사업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실제 운영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레퍼런스(모델 하우스) 매장으로 활용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기업간거래(B2B) 세탁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2년 베트남 산업통상부 자료 등에 따르면 당시 베트남의 상업용 세탁 장비 시장 규모는 약 2억500만 달러(약 2800억원)로 추정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6%로 아시아 평균(3.6%)을 웃돌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와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이 맞물려 호텔 및 셀프빨래방 등 전문 세탁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따 투 하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가전제품 부문장은 "베트남에 산업용 세탁·건조 솔루션을 공식 출시한 이후 파트너들과 협력해 실제 운영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며 "티티 런드리는 고객이 장비 성능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자 투자자들이 셀프 빨래방 모델을 검토할 때 실질적인 참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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