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테슬라(Tesla)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가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포착됐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실제 공정에 투입해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옵티머스의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3일 테슬라 전문 플랫폼 '베이스너(Basenor)'에 따르면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 내부에 옵티머스가 전시된 모습이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 속 옵티머스는 불투명 유리로 가려진 별도 공간 안에 배치돼 있으며, 외벽 유리에는 '작업 진행 중(Work in progress)'이라는 문구가 표기돼 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옵티머스가 본격 배치된 것은 지난달 중순이다. 테슬라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4680 원통형 배터리 셀 생산 라인과 내부 물류 구역에 시범 투입돼 실전 운용에 돌입했다. 테슬라는 이번 배치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인간-기계 상호작용(Human-Machine Interaction, HMI)' 성능을 집중 검증한다는 목표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 수집·훈련 프로그램인 '옵티머스 아카데미(Optimus Academy)'도 가동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작업자가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된 특수 배낭 및 헬멧을 착용한 채 동작을 직접 시연하면 이를 실측 제조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는 옵티머스 학습용으로 사용된다.
테슬라는 프리몬트, 텍사스에 이어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도 옵티머스를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레 티에리그(André Thierig) 기가 베를린 공장장과의 대담에서 로보택시 모델 '사이버캡(Cybercab)'과 옵티머스의 현지 생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업계는 옵티머스의 베를린 배치가 단순 시험 가동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의 베를린 기가팩토리 투입은 실측 데이터 확보를 넘어 유럽 현지 양산 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포석"이라며 "향후 유럽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옵티머스 3세대 모델 출시는 다소 지연되고 있다. 테슬라는 늦어도 8월 안에는 3세대 옵티머스 양산을 시작하고, 3세대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라는 사실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양산 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 체이스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상용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3세대 모델 출시가 늦어지는 배경으로는 공급망 구축의 극심한 난이도가 꼽힌다. 머스크 CEO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옵티머스는 그동안 만든 제품 중 대량생산이 가장 까다로운 모델"이라며 "기존 부품 공급망이 전무해 모든 생산 생태계를 백지에서 새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