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핵심 생산 거점인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대규모 물류 인프라의 소유권이 대형 현지 투자사 품으로 넘어갔다. 미주 전역의 애프터마켓 서비스(AS) 부품 공급을 총괄하는 핵심 거점이 대규모 자금 유치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23일 미국의 부동산 투자 및 자산 운용사인 'PRP 리얼 어셋츠(PRP Real Assets)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 현대모비스가 임차하고 있던 미국 플래그십 재배송 센터(Redistribution Center)를 6650만 달러(약 89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자산 인수를 넘어, 향후 3000만 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증축 투자가 함께 예고돼 있어 총 투자 규모만 약 9650만 달러(약 13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PRP가 품에 안은 물류센터는 지난해 9월 준공된 'A등급(Class-A)' 신축 시설이다. 연면적만 45만9680제곱피트(약 4만2700㎡)에 달하며, 60에이커(약 24만3000㎡)의 광활한 부지 위에 세워졌다. 특히 △36피트(약 11m)에 이르는 압도적인 유효 층고 △36개의 도크하이 출입구 △최첨단 조기 진압형 고속 반응(ESFR) 화재방호 시스템 등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아울러 동급 규모의 물류 시설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춰, 첨단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한 '미션 크리티컬(핵심 업무용)' 자산으로 손꼽힌다.
해당 시설은 현대차가 몽고메리에서 가동 중인 총 160만 제곱피트(약 14만 9000㎡) 규모의 완성차 캠퍼스와 유기적으로 완전히 통합돼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전역의 2000여 개 딜러망을 촘촘히 연결하며 현대·기아·제네시스의 북미 서비스 경쟁력을 지탱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거래에는 탄탄한 성장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건물 전체를 100% 임차해 향후 14년간 장기 사용하며, 이미 확보된 확장 인허가를 바탕으로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해 시설 면적을 24만 제곱피트(약 2만2300㎡) 이상 대폭 늘릴 계획이다.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8년까지 미국 사업에 260억 달러(약 35조원)를 투자해 현지 제조 역량을 64%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완성차 생산 1대당 향후 20년 이상 안정적인 AS 부품 공급 의무가 발생하는 구조적 특성상, 이번 몽고메리 물류 거점은 장기적이고 확실한 수요를 확보한 셈이다. PRP 역시 이 같은 구조적 성장세에 주목해 장기 임대 계약을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과 자산 가치 상승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EJ 위슬러(EJ Wislar) PRP 리얼 어셋츠 미션 크리티컬 넷리스 투자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인수는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 테넌트의 핵심 생산 및 물류 역량을 뒷받침하는 PRP의 핵심 투자 전략에 정확히 부합한다"라며 "현대차의 북미 생산 및 물류 네트워크 확장 속에서 몽고메리 자산은 장기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핵심 축 역할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