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롯데마트와 1조원 규모 파트너십을 맺은 영국 온라인 식료품 업체 오카도(Ocado)가 대형마트 테스코(Tesco)·아스다(Asda) 등 전통 강자를 제치고 영국 유통업계 매출 성장률 1위 자리를 지켰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로 무장한 자동화 물류센터 '고객풀필먼트센터(CFC)'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평가다.
3일 시장조사업체 월드패널(Worldpanel by Numerator)에 따르면 오카도는 최근 12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성장률 1위에 올랐다. 오카도를 이용한 가구는 전체의 4.4%로, 시장점유율은 2.2%까지 높아졌다. 월드패널은 4주마다 유통업계 매출 성장률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으며, 오카도의 이번 1위는 지난 2024년 6월 이후 30주 연속이다.
이번 순위 발표에서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의 매출 증가율은 1.7%로 8위에 그쳤다. 세인즈베리(Sainsbury's)는 매출이 2.9% 늘며 3위, 아스다는 0.1% 증가해 10위에 머물렀고, 점유율도 11.5%로 밀렸다. 영국 전통 유통 강자들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오카도가 점유율까지 빠르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오카도의 성장 동력은 자동화 물류 기술이다. 자체 개발한 로봇·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물류센터를 통해 주문 접수부터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을 최소한의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류 기술력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오카도는 현재 미국 크로거(Kroger), 일본 이온(Aeon) 등 11개국 14개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동화 물류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파트너십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22년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협약식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롯데마트는 파트너십을 통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입해 전국 6곳에 CFC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1호 거점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준공에만 2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달 가동을 시작했다. 이 센터에는 오카도의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AI 로봇 1000대가 투입돼 3만5000개 상품의 포장·배송을 지원하고 있다.
오카도는 물류 기술력 외 상품 구성도 차별화 했다. 막스앤스펜서(M&S)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합작법인 '오카도 리테일'을 통해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M&S의 프리미엄 식품 라인업을 함께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저탄소 배송 경로로 묶어 배송하는 '그린 배송 슬롯'도 운영하며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층까지 흡수하고 있다.
고객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영국 유통 전문 매체 더그로서(The Grocer)에 따르면 오카도의 활성 고객 수는 최근 6개월간 8.1% 늘었다. 상품 선택폭과 서비스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전사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이번 순위 2위는 매출 8% 증가한 리들(Lidl, 점유율 8.7%), 3위는 세인즈베리(Sainsbury's)·코업(Co-op)이 나란히 매출 2.9% 증가(점유율 각각 15.2%·5.5%)를 기록했다. 5위는 모리슨(Morrisons)·웨이트로즈(Waitrose)가 매출 2.8% 증가로 공동 순위(점유율 각각 8.4%·4.5%)에 올랐고 △7위 아이슬란드(Iceland, 매출 성장률 2.6%·점유율 2.3%) △8위 테스코(매출 성장률 1.7%·점유율 27.8%) △9위 알디(Aldi, 매출 성장률 0.7%·점유율 10.6%)가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