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는 10억 달러(약 1조 4700억원) 규모의 덴마크 신형 호위함 공급업체 선정이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북극 초계함의 추가 재원 마련 문제와 조기 총선 여파 등이 겹치며 전체적인 해군 함정 획득 타임라인이 뒤로 밀리면서 호위함 사업도 연쇄 영향을 받게 됐다.
1일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덴마크 역사상 최대 규모인 신형 호위함 사업의 최종 공급업체 선정이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연기된다.
당초 조기 총선 이후 정국 안정화와 군 수뇌부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행정적 분석 지연과 재정적 변수 때문에 미뤄진다. 덴마크 조기 총선 결과에 따른 연정 구성과 인사 절차가 늦어지고 이와 더불어 국방부가 군사적 요구 사항 및 총 생애주기 비용 등의 기본 분석 틀을 재검토하면서 전체적인 입찰 일정이 순연됐다.
예페 브루스(Jeppe Bruus) 덴마크 신임 국방장관은 의회에서 "정부가 호위함 도입의 핵심 군사 요구 사항과 총 생애주기 비용, 전략적 동맹 관계를 아우르는 기본 분석 틀을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덴마크 당국이 기본 분석 틀을 재검토 한 이유는 단순한 획득 비용 절감을 넘어 국가 안보, 산업 지속성, 지정학적 이익을 동시에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발트해 및 북해 등 덴마크 주변 해역에서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이 급증함에 따라 단순한 순찰을 넘어선 고성능 다목적 전투함 확보가 필수가 되자 단순 성능 비교가 아닌 '핵심 군사 요구 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북극 초계함 도입 사업과의 병행 부담도 지연 원인으로 작용한다. 덴마크 당국은 호위함 계약을 확정하기 전 새로운 북극 초계함 도입 사업을 먼저 해결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초계함 사업이 초기 설계 단계에서 심각한 비용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예산 압박이 커져 호위함 사업과의 국방 예산 배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덴마크 의회와 현지 컨소시엄(Danske Flådeskibe K/S) 등이 자국 내 건조 및 기술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해외 업체들과의 절충교역 협상 절차가 복잡해졌다.
덴마크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은 노후화된 이베르 후이트펠트(Iver Huitfeldt)급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덴마크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북극·그린란드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해 신형 함정의 빠른 전략화를 추진한다.
입찰에는 HD현대중공업과 프랑스 나발그룹, 영국 밥콕 인터내셔널, 독일 NVL, 스페인 나반티아 등이 참여해 경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6000톤(t)급 수출형 호위함 'HDF-6000'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경쟁사 대비 20~30% 저렴한 비용으로, '3척 가격에 4척을 확보'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확실한 납기를 무기로 유럽 경쟁국을 압박하고 있다. <본보 2026년 4월 29일자 참고 : HD현대중공업, '덴마크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 호위함 입찰 도전장>
특히 덴마크 측이 현지 건조와 산업 참여를 강력히 희망하는 만큼, HD현대중공업은 유럽산 무기 체계 탑재와 현지 생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맞춤형 현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여러 덴마크 조선소를 방문해 역량을 충분히 파악한 HD현대중공업은 "첫 번째 함정은 한국에서 건조하지만 동시에 기술 이전을 추진해 후속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다"며 "다만 현지 건조 시 가격이 30~50%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