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태국 정부·민간 대표단과 만나 방플리 신공장을 비롯해 현지 투자 확대 방안을 직접 논의했다. 오너 2세인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아세안·할랄 뷰티 시장을 겨냥한 코스맥스의 동남아 전진기지 구축 사업에도 한층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일 태국 투자청(BOI)에 따르면 이병만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코스맥스 판교 사옥에서 나릿 테르드스티라삭(Narit Therdsteerasukdi) BOI 사무총장이 이끄는 태국 정부·민간 대표단을 접견하고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양일간 방한한 대표단에는 BOI를 비롯해 태국 재무부와 산업부, 태국중앙은행, 산업단지공단(IEAT) 등 현지 핵심 기관들과 민간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BOI는 코스맥스의 태국 사뭇쁘라깐주 방플리 신공장 건설을 비롯한 18억 바트(약 727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세제 지원을 약속했다. 법인세 면제와 스마트 생산 시스템 도입을 위한 세제 인센티브 등이 전폭 제공될 방침이다. 이에 코스맥스는 현재 500여 명 수준인 현지 고용 인원을 내년 700명 이상으로 확충하기로 화답했다.
이와 함께 BOI는 코스맥스에 연구실과 교육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공식 요청했다. 태국을 아세안 뷰티·헬스케어 연구개발(R&D) 혁신 허브로 육성하는 한편, 현지 원료·부품 기업을 코스맥스의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태국 화장품 산업 'T-뷰티'를 글로벌 시장으로 끌어올리는 소프트파워 관문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
나릿 사무총장은 "한국은 로봇·AI 등 첨단 산업부터 헬스케어·뷰티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번 방문은 신규 투자 유치는 물론 이미 진출한 코스맥스 등 한국 기업의 활동을 R&D와 스마트 제조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동남아 핵심 거점인 태국 시장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태국을 직접 찾아 현지 최대 유통기업 센트럴리테일 산하 톱스(Tops)의 뷰티·웰니스 플랫폼 '룩스(LOOKS)'와 손잡고 전용 브랜드 '더메이즈'와 '톤팝'을 론칭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했다. ODM을 넘어 현지 맞춤형 브랜드를 기획·육성하는 OBM(제조업자브랜드개발생산) 사업 모델 확장과 신공장 투자를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며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히는 양상이다. <본보 2026년 6월 9일 기사 참고 '코스맥스 2세' 이병만, 태국 뷰티 시장 직접 챙겼다…현지 유통공룡과 '맞손'>
지난 2018년 태국에 진출한 코스맥스는 방플리에 태국1공장을 짓고 K-뷰티 노하우를 이식하며 현지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현지 첫 고객사인 뷰티 브랜드 '스리짠(Srichand)'의 흥행이 대표적이다. 출라롱꼰대 등 현지 대학·국가나노기술센터와 손잡고 태국 자생 원료 성분을 발굴하는 등 해외 원료 의존도를 낮추는 R&D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3월 연면적 3만5940㎡ 규모의 방플리 신공장(태국2공장)을 착공,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태국 법인의 연간 생산 능력(CAPA)은 기존 대비 3배 늘어난 약 2억3000만 개로 확대된다. ISO 22716 국제 기준은 물론 태국 식품의약품청, 할랄, 비건 인증까지 동시에 충족하는 스마트 친환경 공장으로 지어진다.
코스맥스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아세안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자리한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세안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올해 114억2000만 달러(약 15조원)에서 오는 2034년 369억1000만 달러(약 50조원)로 연평균 15.8% 성장할 전망이다. 피부 문제와 고기능성 스킨케어 수요가 늘며 R&D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ODM 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방플리 신공장을 거점 삼아 아세안 최대 뷰티 시장인 태국을 넘어 2억 명 규모의 무슬림 인구가 밀집한 아세안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 부회장이 K-뷰티 대중화 시대의 승부수로 '현지화'를 낙점한 만큼, 국가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OBM 전략에도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