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무장 바람 타고…獨 방산 공급망, 韓 소부장 품는다

獨 방산 생산 확대…정밀가공 등 하위 공급망 수요 급증
벤더 등록·RFQ 참여 등 단계적 진입 전략 필요

 

[더구루=김수현 기자] 유럽의 대규모 군비 증액으로 독일 방산기업들의 생산량이 늘면서 하위 부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완제품 수출을 넘어 독일 주요 계약업체(Prime Contractor)의 공급망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나토(NATO)는 오는 2035년까지 GDP 대비 5%를 방위·안보 분야에 투자하기로 합의하고 유럽연합(EU)도 최대 8000억 유로(약 1232조6500억원) 규모의 방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140억 달러(약 155조원)를 기록하는 등 국방예산이 크게 늘어났다.

 

독일의 방산 투자 확대는 무기체계 도입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미사일, 방공체계 등 생산능력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파이터 전투기 추가 발주와 IRIS-T SLM, 패트리어트, 애로우 3 등 방공체계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레이더, 센서, 전자전, 항공전자, 구조체, 정밀가공품 등 하위 공급망 내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EU의 공동조달 제도는 비EU 산 부품 비용 비율을 제한하고 있어, 국내 기업에는 완제품 수출보다 독일 체계기업 및 1·2차 협력기업의 공급망 진입이 더 실질적인 경로다.

 

코트라와 현지 협력을 진행 중인 독일 미사일 체계기업 M사는 알루미늄 및 티타늄 소재 기반의 미사일 구조체용 정밀가공품을 찾고 있다. M사는 방산 분야 납품 실적이 없더라도 항공이나 자동차 산업에서 우수한 제조역량과 품질관리체계를 갖춘 기업이라면 공급망 진입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독일 방산 공급망 진입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력 외에도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사이버보안 평가, 추적성, 수출통제 대응력 등 종합적 역량이 요구된다. 국내 기업들은 자사 제품이 들어갈 시스템과 구매 주체를 먼저 특정하고, 벤더 등록과 프로젝트별 RFQ(견적요청) 참여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추진해야 한다.

 

오는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한국 방산수출 종합상단회(KODAS) 2026'은 이러한 수요 기반 기술매칭을 통해 실질적 조달 가능성을 검토하는 주요 접점이 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독일 방산시장 진입의 출발점은 완성 무기체계가 아니라 현지 업체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품목과 국내기업의 제조역량이 맞닿는 지점을 찾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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