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베트남 대형 보석업체 푸뉴언주얼리(PNJ)가 하나은행, 우리은행에서 약 180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 밀수·감정 조작 사건 이후 환매 수요가 늘면서 한국계 은행의 리스크 노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PNJ는 지난 7월 30일 공개한 2분기 연결재무제표에서 6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3조9890억 동(약 21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계 은행 2곳의 대출잔액은 3410억 동(약 177억원)을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1800억 동(약 94억원), 우리은행은 1610억 동(약 84억원)을 빌려줬다.
차입금 대부분은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3곳에 집중됐다. 베트남 최대 은행 중 하나인 비엣콤은행의 대출잔액은 약 1조4250억 동(약 748억원)으로 전체의 35.7%를 차지했다. 이어 국영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약 1조 동(약 525억원)으로 25%, 비엣틴은행이 9280억 동(약 487억원)으로 23.3%를 차지했다. 이들 3개 은행의 대출잔액은 총 3조3530억 동(약 1760억원)으로 전체의 84.1%에 달했다.
이번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따른 환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기 전 공급된 자금이다. 이후 PNJ는 다이아몬드를 되팔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유동성 관리에 나섰다.
상당수 대출은 8~9월 만기가 돌아왔으며 하나은행 대출 만기는 오는 11월 말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사건 인지 직후 추가 대출 실행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을 지난 8월 28일 전액 상환받았다. 현재 770만 달러 규모의 여신한도는 유지되고 있으나 PNJ 측에 한도 해지 예정 방침을 통지한 상태다.
앞서 베트남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인 PNJ에서 자회사 전 임원이, 최근 2년간 약 1조5000억 동(약 788억원) 규모의 다이아몬드 3만여개를 밀수한 정황이 지난 7월 드러났다. 저품질 다이아몬드를 밀수입한 뒤 일부 감정업체가 미국보석학회(GIA) 레이저 각인을 제거해 새 번호를 새기고 실제보다 높은 등급의 감정서를 발급한 혐의도 확인됐다.
사건 이후 PNJ을 찾아와 다이아몬드 환불을 요구하는 수요가 급증했고 PJN 주가가 폭락하는 등 경영 위기가 불거졌다. PJN은 약 7조 700억 동(약 3700억원)의 대규모 환매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번 사건 여파로 PNJ는 분기 기준 3분기에 역대 최대 손실인 2830억 동(약 1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