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의 터보제트 순항미사일 '바라쿠다-M(Barracuda-M)'이 미국 공군의 무기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Weapon Open Systems Architecture, WOSA)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대량 양산 체계에 돌입한 유도무기 가운데 최초로 WOSA 기준을 충족하면서 모듈화 역량을 공인받았다는 평가다.
4일 국방 전문 매체 디에이비에이셔니스트(The Aviationist)에 따르면 미국 공군연구소(AFRL)는 최근 안두릴 바라쿠다-M이 WOSA 적합성 검증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WOSA는 급변하는 전장 환경과 위협에 무기체계가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한 미 공군의 개방형 프레임워크다. 기존 무기 획득 체계의 고질적인 한계였던 긴 개발 주기와 특정 방산기업 종속 효과를 극복하고, 신속한 전력 현대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공군은 WOSA 공통 규격을 통해 새로운 센서나 항법 장치를 도입할 때 무기체계 전체를 재설계하지 않고, 모듈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독립적으로 개량 및 재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무기 개발부터 체계 통합까지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 기술적 위험을 대폭 낮췄다.
AFRL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바라쿠다-M은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 내 공군연구소 산하 유도무기 개방형 아키텍처 시험평가 연구소(MOATEL)에서 나흘간 진행된 평가를 통해 성능을 검증받았다. 이번 검증은 임무 자율성(Mission Autonomy)과 탐색기(Seeker), 관성측정장치(IMU), 위성항법시스템(GPS), 추진계통(Propulsion), 탄약 데이터 버스(MDB) 등 유도무기 14개 핵심 제어 영역 전반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바라쿠다-M는 바라쿠다 자율무인비행체(AAV)의 미사일 버전이다. 바라쿠다는 무인비행체와 순항미사일의 개념이 합쳐진 시스템이다. 탄두를 부착하지 않을 경우 정찰용 무인비행체로 사용되지만, 탄두를 장착할 경우 공대지·지대지·함대지 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상용 부품과 단순화된 설계를 적극 채택해 기존 유도무기 대비 부품 수와 조립 시간을 각각 50% 줄였으며, 생산 비용도 30% 이상 절감했다.
바라쿠다-M은 F-35 라이트닝 II, F-15 등 주요 전투기뿐 아니라 전략폭격기, 헬기, 수송기 화물창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발사 플랫폼과 사거리에 따라 3가지 파생형(바라쿠다-100·250·500)으로 나뉘며, 1발당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 7260만원)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발당 2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표적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업계는 이번 WOSA 인증 획득을 계기로 미군을 대상으로 한 안두릴의 순항미사일 공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FRL 측은 "바라쿠다-M이 모듈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신속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줬다"며 "시험 대상 도메인 전반에서 안두릴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WOSA 요구조건을 충족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안두릴 관계자는 "미사일 전체를 재설계하지 않고도 최신 기술을 즉각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바라쿠다의 모듈형 아키텍처가 정부 검증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