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시카고 '225웨스트바커' 빌딩 2.1억달러 매각…200억 차익

지난 2013년 2400억원 매입
자금 조달 숨통 트일 듯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시카고 오피스 빌딩을 2600억원에 매각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 있는 '225 웨스트 바커' 빌딩을 부동산 투자업체 스피어 스트리트 캐피탈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2억1000만 달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이 빌딩을 2억1800만 달러(당시 2400억원)에 인수했다. 우리 돈으로 약 200억원의 차익을 본 셈이다.

 

1989년에 준공된 225 웨스트 바커는 시카고의 핵심업무지구인 웨스트 룹(West Loop)에 있다. 

 

이번 매각으로 미래에셋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미국 호텔 인수 계약 해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 등의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5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그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해외 호텔과 부동산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프랑스 파리의 마중가 타워를 1조원 이상 주고 매입했지만 기관투자자 재매각(셀다운)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안방보험과는 미국 호텔 인수 무산과 관련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작년 9월 안방보험과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 계약을 맺고 계약금 7000억원을 지불했다. 당장 계약금을 언제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는 "미래에셋대우의 자본 적정성이 향후 12∼24개월 동안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지분투자 확대 계획,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시장 리스크 증가, 신종 코로나 여파 속 영업 환경 악화로 인한 수익성 감소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 대출과 투자 자산의 건전성 하락도 미래에셋대우의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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