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춘추전국시대…한중일·유럽 기술개발 박차

한국·일본, 승용차 중심 확대…중국은 상용차 개발에 집중

 

[더구루=홍성환 기자] 최근 각국 정부가 연료전지차(FCV),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25일 중국 경제 연구소 미래지고(未来智库)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FCV 판매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과 북미, 일부 유럽 국가에서 주로 판매됐다. 한국, 중국, 미국이 판매량 상위 3개 국가였다.

 

한국은 정부 주도로 재생 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에 맞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수소도시 개발을 위해 3500억원을 투자했고, 수소 에너지 산업을 3대 혁신 성장 투자 분야로 선정했다. 또 수소 에너지 보급소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연료전지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 연료전지차 iX35 FCV를 출시했다. 2018년에는 FCEV 넥소를 선보였다. 넥쏘는 지난해 4818대가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연료전지차였다

 

일본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화석 에너지가 부족하고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커 재생 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 활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일본의 수소 에너지 보급소는 127개로 세계 1위다. 일본은 수소 에너지 보급소를 오는 2025년까지 320개, 2030년까지 9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FCV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토요타의 FCV 미라이는 지난해 2407대를 판매하고 현대 넥쏘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혼다 클라리티는 지난해 349대 판매로 세계 3위다. 일본에서는 연료전지 버스 등 상용차도 운행되고 있다. 토요타 수소버스 소라는 내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전용 버스로 사용될 예정이다.

 

유럽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목표로 연료전치 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진행하는 연료전지 기술개발(R&D) 지원 프로그램 'FCHJU(Fuel Cells Hydrogen & Joint Undertaking)'를 통해 2014~2020년 총 6억6500만 유로를 투입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는 독일이 수소 에너지 및 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177개 수소 보급소 가운데 87개가 독일에 있었다. 독일은 오는 2050년까지 수소 보급소를 4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은 에너지부(DOE)를 중심으로 수소 에너지 및 연료전지 R&D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63개 수소 보급소를 건설했다. 특히 연료전지 지게차 부문에서 세계 1위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으로 생산 능력이 연 2500만톤에 달한다. 하지만 수소 인프라 구축 수준은 일본, 독일 등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수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일본 등과 달리 연료전지 상용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연료전지 상용차의 경우 일반 승용차보다 기술 요구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또 인프라 건설도 승용차보다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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