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미국 태양광 설치 업체와 협력해 캘리포니아주 주택 단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대거 납품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미국에서 위상을 높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플라넷 솔라(Planet Solar Inc.)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안 웰스 소재 주택 단지 헌틀리 인디안 웰스 커뮤니티에 태양광 모듈을 독점 공급했다. '네온 2(NeON 2) 블랙'를 납품해 18세대에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한다.
LG전자가 공급한 네온 2 블랙은 최대 335W~350W의 출력 성능을 지원한다. 19.6~20.4%의 고효율을 지녔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25년간 보증한다.
LG전자의 태양광 사업은 미국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4월 태양광 제품의 견적 요청이 3월 대비 4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우드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지난해 13.3%를 기록해 한화큐셀(25.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8년(12.9%) 3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도 점유율 10.3%로 3위에 올랐다.
미국은 중국,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태양광 시장이다. 현지 정부는 가정·산업용 태양광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태양광 투자세액공제(ITC)를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올해부터 신축 주택의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가장 유명한 태양광 시장으로 미국을 꼽았다. 12~17GW의 신규 수요가 발생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미국에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앨라배마주 헌츠빌의 8700㎡ 규모 LG전자 북미서비스법인(LGEAI) 물류창고를 개조해 공장을 완공했다. 투자액은 2800만 달러(약 315억원)로 연간 생산량은 500㎿에 이른다.
LG전자는 미국 공장을 발판 삼아 성장성이 높은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사업이 속한 LG전자 BS 사업부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64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치인 580억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