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반잠수식 시추선, 수주 가뭄 2년 더 간다

국제 경제 악화 및 석유 수요 약세로 수요 감소 

 

[더구루=길소연 기자] 싱가포르 조선업계의 반잠수식 시추선(리그선) 수주 가뭄이 2년 더 지속될 전망이다. 빠르면 오는 2021년 상반기에 수주가 부활해 리그선 재활용 또한 2년 뒤에나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조선소들은 당분간 해양플랜트 부문인 리그선 수주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

 

리그선은 심해 유전시추를 목적으로 드릴을 설치하는 반잠수식 구조물이다. 선박에 드릴을 설치하는 드릴십에 비해 파도가 높은 지역에서 유리하며, 바다 파랑이 심해도 운동성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리그선은 글로벌 경제와 석유 수요에 따라 수주 여부가 결정된다.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고 석유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 리그선 수요도 감소된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가 다시 회복된다해도 석유 수요가 약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수주 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차 코로나19 펜데믹에 대한 우려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석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45~50 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에 머물 에정이다. 석유회사의 자본적 지출(CAPEX)을 재개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올 초만해도 △BP △쉐브론 △엑손 △쉘 △토탈 등 세계 5개 오일 메이저들은 112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 여파로 투자 열기는 모두 가라앉았고 덩달아 리그선 발주 분위기도 사라졌다. 리그선 발주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시장 전망이 밝아야한다. 

 

실제 5대 오일 메이저들은 올해 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투자를 약 290억 달러 줄였다. 당초 계획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리그선은 용선 계약 체결과 기자재 구매, 각종 규제 기관의 승인 획득까지 발주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빨라야 오는 2021년 또는 그 이후에 주문이 나올 수 있을 갓"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프쇼어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 조선해양 산업 특성상, 신규 건조 선박 또한 주로 해양구조물, 리그선, 드릴쉽 등과 같은 특수선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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