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지연에 용수 차단…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겹악재'

수차례 경고에도 수도요금 미납
독일 기가팩토리 용수 공급 차질
내년 6월 양산 체제 '적신호'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수도 회사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 현장에 용수 공급을 차단했다. 테슬라가 납부 기한이 지나도록 수도요금을 미납해서다. 현지 정부의 환경 허가가 늦어지는 데 이어 용수 공급마저 끊기며 테슬라는 유럽 첫 기가팩토리 건설에 발목이 잡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WSE(Wasserverband Strausberg-Erkner)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공급했던 용수를 끊었다"고 밝혔다.

 

WSE가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테슬라가 수도요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주어진 14일의 납부기한을 넘겨 결국 용수 공급이 차단됐다.

 

WSE는 "다른 회사들과 다르게 대우할 수 없다"며 "요금을 내면 용수를 다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납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회사가 용수 공급을 끊으면서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건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작년 11월 독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브란덴부르크주에 4번째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 모델3와 모델Y를 비롯해 차세대 전기차 연간 50만대를 독일 공장에서 생산한다.

 

내년 6월 양산을 목표로 이미 대규모 채용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용수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생산 채비에 비상등이 켜졌다.

 

브란덴부르크 주정부의 환경 관련 승인도 늦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독일 기가팩토리에 대한 주정부의 환경 허가를 받지 못했다. 단계별로 예비 허가를 취득해 지금까지 건설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환경 승인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다. 이들은 기가팩토리 건설로 인한 식수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올 초에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250여 명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반대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벌목 문제에 휘말렸다. 환경단체들은 삼림 파괴로 녹지를 훼손했다며 브란덴부르크 녹색연맹의 주도 아래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법원이 테슬라에 벌목 중단 명령을 내렸으나 테슬라는 현지 환경청으로부터 숲 개간에 대한 허가를 받아 다시 벌목 작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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