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 "멕시코 배터리 공장 설립 추진"

데니스 그레이 LG화학 미국 연구법인장 발표
멕시코 자동차 산업 회의서 투자 의사 밝혀
기아차·GM·폭스바겐 등 고객사 공장 집결

 

[더구루=오소영 기자] 데니스 그레이 LG화학 미국 연구법인장이 멕시코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집결지'인 멕시코에서 배터리 공장 투자를 모색하며 수주를 확대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그레이 법인장은 최근 멕시코 자동차부품협회(INA) 주관으로 열린 'XVIII 국제 자동차 산업 회의'에서 "자동차 산업에 더 많은 배터리를 제공해 전동화로 나아가도록 하는 건 LG화학의 사명"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과 미국, 유럽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멕시코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 법인장의 발언으로 멕시코가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멕시코는 작년 기준 제조업의 20.5%를 자동차 산업이 지탱하고 있다. 북미와 중남미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저렴한 노동력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있다. LG화학의 고객사인 기아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다.

 

완성차 회사들이 모여있는 만큼 LG화학은 현지 투자를 통해 능동적으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미국 미시간주에 가동 중인 배터리 공장과 함께 미주 대륙의 수요를 담당하며 추가 수주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 양대 전기차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는 미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25년 10%, 2030년 4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남미 시장의 잠재력도 높다. 지난해 중남미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3555대로 1년 사이 두 배 뛰었다.

 

LG화학은 2013년부터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2018년 초 100억원을 넘게 투자해 4개인 생산라인을 5개로 늘리고 연간 생산량을 3GWh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 들어 GM과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합작 공장도 짓고 있다. 2조7000억원을 쏟아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제2공장 투자 또한 검토하며 미주에서 투자를 늘려왔다.

 

한편, LG화학 관계자는 멕시코 투자에 대해 "사업적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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