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베트남 부동산개발업체 지분 전량 매각…투자 놓고 갈등

건설투자개발총회사 지분 9.19% 처분…매각액 260억원
4860억 규모 신도시 사업 놓고 회사·주주 이견

 

[더구루=홍성환 기자] 태광실업이 베트남 부동산개발업체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를 놓고 이견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단비가 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광실업 베트남법인 태광비나실업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건설투자개발총회사(DIC) 지분 9.19%(2819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현지 투자자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당일 종가(1만9600동·약 950원) 기준 5350억 동(약 26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태광비나실업은 이달 초에도 이 회사 주식 225만주를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태광비나실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건설부로부터 건설투자개발총회사 지분을 매입한 이후 3년 만에 투자를 모두 회수했다.

 

현지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를 놓고 회사와 주주 간 갈등을 빚은 영향으로 보고 있다.

 

건설투자개발총회사는 지난달 초 부동산개발기업 힘람과 공동으로 호찌민 남부 붕따우 지역에 최대 10조 동(약 4860억원) 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이 계획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실제로 찬성은 33.07%였고, 반대와 기권은 각각 26.57%, 20.31%였다.

 

태광비나실업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코로나19로 악화한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데 사용할 전망이다. 태광비나실업 상반기 순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83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태광실업은 지난 1994년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지출해 현지법인 태광비나실업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 1조1705억원, 순이익 424억원을 거뒀다. 태광실업 국내외 자회사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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