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공장 인수'에 러시아 조립업체 '발등에 불'

아브토토르, 현대차 물량 빼면 유지 어려워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GM공장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현지 조립 업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러시아 판매물량 중 상당수를 조립생산하고 있는 CKD 전문기업 아브토토르가 자체 차량 개발에 나섰다. 

 

아브토토르는 칼리니그라드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시설을 보유한 회사로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FAW, BMW 등의 러시아 판매 차량을 조립 생산해왔다. 

 

최근 현대차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GM공장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런 흐름에 변동이 생겼다. 

 

아브토토르의 최대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GM공장 인수로 자체적으로 러시아 내 물량을 생산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브토토르 칼리닌그라드 공장에서 생산된 현대·기아차의 차량은 기아차가 14만대, 현대차가 4만8000대, 제네시스가 2000대 수준으로 칼리닌그라드 공장의 생산능력의 3분의 2를 현대·기아차 사용하고 있었다. 

 

현대·기아차의 생산량이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 두 회사의 물량이 빠지게 되면 아브토토르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없게되는 것이다. 

 

이에 아브토토르는 자체 모델 생산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브토토르는 칼리닌그라드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립하고 기술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또한 시장 조사에 나서 수요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브토토르의 자체 모델 생산이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브토토르의 첫 차량의 출시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충분한 자금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4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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