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건설 기자재 현지 공급 확대…"직접 진출 검토해야"

카타르산 건설 기자재 공급량 2025년까지 77% 확대 목표
5년간 88억 달러 규모의 건설 기자재 수요 전망

 

[더구루=홍성환 기자] 카타르 정부가 건설 기자재 공급망 현지화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타르는 중동 최대 인프라 건설시장 가운데 하나로 건설 기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이 현지 기자재 제조업 분야에 직접 진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1일 코트라 카타르 도하무역관에 따르면 카타르 공공사업청은 카타르개발은행(QDB)과 협업으로 2017년부터 타힐(Ta’heel)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지 제조기업이 공공사업청에 공급 기업으로 등록하고 건설 기자재 조달 기업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신규 공장 설립을 장려하고 현지 제품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수립됐다.

 

타힐 이니셔티브를 통해 공공사업청에 등록된 현지 건설 기자재 공급 기업은 2017년 86곳에서 2020년 140곳으로 증가했다. 등록 제품은 도로 포장재·표지판, 소방설비, 시멘트, GRP 파이프, 가로등·조명 제품 등이다.

 

이러한 정책으로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에 공급된 카타르산 기자재는 2016년 전체 공급량의 38% 수준에서 2020년 70%로 치솟았다. 오는 2025년 77%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는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자재 수요가 크다. 중동 건설 전문지 미드에 따르면 카타르는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의 7대 프로젝트 시장으로, 2020년 8월 기준 카타르에서 진행 중이거나 발주가 예정된 프로젝트는 2381억 달러(약 270조원)에 달한다.

 

코트라는 "카타르는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아 대부분의 물품 수요를 해외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었으나, 정부 주도의 대규모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와 타힐 이니셔티브 등 현지 제품 구매 정책으로 건설 기자재 제조업 분야 진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 기업이 제조업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카타르 기업이 현지 공장을 설립할 때 컨설팅 회사를 통해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설비나 원자재, 반제품 등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해외 기업을 통해 생산 경험과 기술 교육을 전수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산 라인을 갖춰도 실제 설비를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사업 초기 생산 라인 안정화를 위해 해외 기업에 인력 파견을 요청하거나, 해외 기업의 지분 투자를 받아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코트라는 "카타르 건설 기자재 제조업 분야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원자재·반제품 및 설비 수출, 합작 법인 형태나 외국인 100% 단독 지분의 제조업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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