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입점' 세포라 "흑인 인종차별 해소"…변화 예고

흑인 소유 기업 제품 상품화, 마케팅 및 직원 교육 실시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뷰티브랜드 설화수가 입점한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올해 인종차별 완화를 목표로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는 올해 주요 매장에서 인종 차별 관행을 완화하기 위해 흑인소유 브랜드 상품화와 마케팅, 직원 교육 등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 

 

세포라의 인종차별 완화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열린 흑인 인권운동 '블랙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시위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인종 차별에서 착안됐다. 여기에 세포라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면서 인종차별 완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앞서 흑인 미국 가수 SZA(aka Solána Imani Rowe)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칼라바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인종 차별을 했다는 이유로 세포라를 고발했다. 당시 고소 사건이 SNS를 통해 널리 확산되자 세포라는 1만6000명의 임직원 전원에게 인종 평등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상점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흑인 차별은 아니지만 지난 2014년에는 중국계 등 아시안 인종 차별로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데보라 예 세포라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흑인 인종차별이 매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차별과 불공정 대우는 미국 전역 기관에 얽혀 있고, 소매업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변화에 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에 세포라는 올해 말까지 회사 판매 상품의 15%를 흑인 소유 기업이 만든 물건으로 구성하겠다며 '15퍼센트 서약(15 percent pledge)'을 서명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뷰티 주요 고객이지만, 세포라는 백인 위주 마케팅을 벌였다는 지적에 따라 상품화부터 흑인 기업 제품으로 구성하겠다는 것. 실제 흑인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스킨 케어와 향수, 헤어 케어 등에 매년 10억 달러 이상 소비하며 백인보다 더 많이 지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로운 고객 인사 프로토콜을 제정해 모든 쇼핑객이 일관되게 대우를 받게 하고, 미국 전역 500개 매장에서 경비원 혹은 경찰관 수를 줄인다. 이밖에 모든 쇼핑객이 신속하고 일관되게 인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신입 사원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해 진행 중이다. 

.
브루실린 마싱가 세포라 다양성·포용 부사장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목표는 모든 쇼핑객에게보다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매장 관리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포라는 미국 전역에 5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뷰티 편집숍이다. 설화수가 지난해 3월 북미 진출 가속화를 위해 입점했다. 

 

설화수는 세포라 입점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미국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 성장세와 웰니스 뷰티(건강한 아름다움) 트렌드 확산에 동참한다. 특히 세포라 진출을 발판으로 미국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와 제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