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타이어, 1000억 투입 美공장 증설…연산 1100만개 확대

오는 2023년 기존 550만→1100만개로 두배 늘려
반덤핑 관세 조치 현지 생산 확대로 정면 돌파

 

[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타이어가 3년간 장고 끝에 미국 테네시공장 증설에 본격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 1000억원 투자,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려 북미 신차 수요 확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수출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공급해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조치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당장 8500만 달러(10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순차적으로 투자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 규모는 기존 550만 개에서 오는 2023년 1100만 개으로 두배 증가한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7년 8억 달러(약 9700억원)를 들여 미국 공장을 완공한 후 바로 2단계 증설을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실적 악화 등 영향으로 당초 투자 계획은 3년간 연기됐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증설을 토대로 초고성능(UHP) 타이어를 중심으로 현대차·기아와 GM 등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확대하고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관세 조치가 2단계 증설 결정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31일 한국, 베트남 등 4개국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예비 판정을 내렸다. 한국타이어는 38.07%가 적용된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2곳, 중국 3곳, 헝가리 1곳, 인도네시아 1곳, 미국 1곳 등 총 8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데 이 중 미국의 반덤핑 관세 대상국가는 한국과 중국이다. 

 

또한 북미 신차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국타이어의 증설을 서두르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 생산 규모만으로는 미국 내 수요를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타이어는 2019년 기준 북미에서 3억5460만 개의 타이어를 판매했는데 미국 테네시 공장의 타이어 연간 생산능력은 550만본 수준에 그친다. 이는 한국타이어 해외 공장 가운데서도 생산량이 가장 적다.
 

앞서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미국 타이어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타이어에 관세가 부과되면 제품 비용이 증가해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국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증설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테네시 공장 증설 결정은 관세 리스크 해소와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모멘텀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OE의 경우 고객사 신뢰도 유지를 위해 현지 생산·공급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리딩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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