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태디아, AAA급 게임 확보에 '수백억원' 지불…효과는 '글쎄'

스태디아 초기 사업모델, 구글 정책 '어긋나' 지적도

 

[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태디아'에서 서비스할 블록버스터급 게임(AAA급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유비소프트와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 등에서 어쌔신 크리드, 디비전, 레데 데드 리뎀션2 등을 확보하는 데에 수 천만 달러를 지출했다. 특히 유비소프트에는 어쌔신 크리드와 디비전 시리즈를 서비스 할 수 있는 조건으로 2000만 달러(약 226억 원)을 지불했다. 

 

이런 구글의 대대적인 투자는 이후 자체 스튜디오 설립으로 이어졌다. 게임 서비스 권한을 획득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지출한 사실을 알게 된 필 헤리슨(구글 스태디아 총괄) 등 게임 개발자 그룹은 유비소프트 출신 제이드 레이몬드와 함께 게임 스튜디오를 만든다. 구글은 지난 2019년 12월 캐나다의 게임 개발스튜디오인 '타이푼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게임 자체제작을 시작했다. 타이푼 스튜디오는 구글의 첫번째 게임스튜디오가 됐으며 지난해 3월에는 LA에 두번째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필 헤리슨 등 게임 개발자 그룹은 게임 플랫폼 성공에 '자체 타이틀'이 중요한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그들 자체가 오랜 기간 게임산업에 몸담아 온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이 게임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1일(현지시간) 필 해리슨 구글 스태디아 총괄은 몬트리올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자체 게임 스튜디오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2년만에 자체 게임 개발은 중단됐다. 필 해리슨 총괄은 "최고 퀄리티의 게임을 처음부터 제작하는데 수 년의 시간과 상당한 투자가 필요했고 비용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게임 스튜디오 폐쇄의 이유를 밝혔다.  

 

문제는 이런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스태디아의 사용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은 스태디아 컨트롤러도 수요를 예상해 제작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수요에 지난해 무료로 컨트롤러를 나눠주기까지 했다.

 

업계에서는 스태디아 플랫폼 자체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향후 구글이 게임 타이틀 서비스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소니 PS5가 MS 엑스박스에 우위를 가져간 것은 '독점 타이틀'있었기 때문이라며 스태디아만의 특색있는 타이틀이 없다면 스태디아 자체의 미래가 어두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태디아는 '크게 생각하되 작게 시작하라'는 구글의 고유 정신과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구글 내부에서 스태디아의 사업 방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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