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악재 또 터졌다" 인도 정치권, '배그 모바일' 개인정보유출 정부조사 촉구

인도 정치권 출시 반대…고객 개인정보 논란 여전
中텐센트, 크래프톤 지분 상당 보유…조사 필요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의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크래프톤과 텐센트와의 특수관계 등을 이유로 자국 국민의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인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빈드 다람푸리 하원 의원은 2일(현지시간)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통신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르빈드 다람푸리 의원은 "크래프톤이 인도 내 운영팀을 두고 있음에도 싱가포르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이유와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한국법이 적용되는 이유, 크래프톤과 텐센트 간의 합의 사항 등을 조사해 의혹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개인 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적용했다. 서버는 인도와 싱가포르에 각각 구축했다. 또한 강화된 데이터 보안 관련 규약을 마련하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인도 현지에서는 크래프톤과 텐센트의 관계에 대해서 의구심이 큰 상황이다. 이는 텐센트가 크래프톤의 2대주주이면서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지분 15.5%를 들고 있는 2대 주주다. 최대주주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6.4%를 보유하고 있어 단 0.9%차이이다. 또한 크래프톤은 올 1분기 461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텐센트로부터 거둔 영업이익이 3311억원으로 71.8%를 차지해 국내에서도 크래프톤의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과 텐센트의 관계를 의심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출시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닌옹 에링 전 인도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 닌옹 에링 전 의원은 서한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출시를 금지해야한다"고 밝혔다. 

 

닌옹 에링 전 의원은 펍지 인도지사에 텐센트 출신 인력들이 대거 수혈된 만큼 중국과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펍지 인도지사를 총괄하고 있는 아니쉬 아라빈드는 텐센트 인도 법인장과 남아시아 비즈니스 책임자를 역임했다. 또한 비주얼 콘텐츠 디자이너 아카쉬 주므드, 재무 총괄 피유쉬 아가르와르, 수석 커뮤니티 총괄 아르피타 프리야다르시니, 수석 E스포츠 총괄 카라란 파탁 등도 텐센트 인도법인 출신이다. <본보 2021년 5월 24일 참고 '암초' 만난 크래프톤…인도 정치권 "배그 모바일 인디아 금지해야">

 

닌옹 에링 전 의원은 "텐센트가 크래프톤의 지분 15.5%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없다"며 "이 게임으로 인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틱톡, 위챗 등의 금지 앱이 재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차이나 리스크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출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향후 글로벌 사업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쿼드를 중심으로 한 대중국 전략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심기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텐센트의 미국 게임업체 지분 보유 등을 살펴보는 등 텐센트 관련 기업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인도가 쿼드 회원국인 만큼 크래프톤과 텐센트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삼는다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는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