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러시아 프리미엄 車 시장 ‘독식’(?)

유럽 브랜드, 5만 유로 이상 차량 공급 중단
대체 브랜드로 제네시스 주목, 반사이익 얻어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러시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홀로 주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서방 제재로 유럽 프리미엄 차량 공급이 끊기면서 대체 브랜드로 선택받고 있다는 것.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 기관 아프토스타트 인포(Avtostat-info)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규모는 1500여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9%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다. 전체 자동차 시장 비중은 5.3%에 불과했다.

 

BMW와 메르데세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가 서방 제재에 동참하며 공급을 중단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유럽 연합(EU)은 5만 유로 이상 고가 자동차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로 거의 모든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급이 끊겼다. 제네시스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시장에서 제약 없이 운영되고 있는 유일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유에서다. 공급망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 브랜드처럼 완전히 막힌 상황은 아니라는 것.

 

실제 상트페테부르크 주정부는 지난 3월 고위 관료용 차량으로 제네시스 G90 등을 선택하고 공공 조달을 통해 △G90 17대 △G80 3대 △GV80 1대 등 총 21대를 구매했다. 그동안 독일 브랜드의 고급 차량을 고위 관료용 차량으로 이용한 것과 상반된 선택였다. <본보 2022년 4월 11일 참고 제네시스 G90 등 러시아 고위층 관용차로 대량 주문…"서방제재 탓">

 

제네시스와 함께 로컬 브랜드인 오러스가 대체 브랜드로 주목받았지만 가성비가 크게 떨어지는 탓에 외면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러시안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오러스 세나트 모델의 현지 판매 가격은 2200만 루블(약 3억1856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방 제재가 장기화활 경우 내수 시장활성화 정책에 따라 전체 자동차 시장이 모두 로컬 브랜드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프리미엄 시장 여건 상 제네시스가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취급되고 있다"며 "별도 추가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지위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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