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수' 러시아 옛 GM공장 프로젝트 '올스톱'

내년 스타리아·투싼·팰리세이드 현지 생산 계획 차질
러시아 당국과 진행 중인 'SPIC 2.0' 계약 파기 불가피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옛 GM공장을 활용한 차량 생산 계획을 유보하고 공장 개선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에 따른 서방제재 동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러시아 옛 GM공장 내 생산설비 구축 작업을 올스톱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이곳 공장은 지난 2020년 현대차가 GM으로 부터 인수한 곳이다. 연간 1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내년 다목적차량(MPV) 모델 '스타리아' 생산을 시작으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투싼'과 대형 SUV 모델 '팰리세이드' 생산을 위해 대대적인 정비를 추진했었다. <본보 2021년 12월 20일 참고 현대차, 러시아 옛 GM공장 가동…'투싼·팰리세이드' 생산>

 

이에 따라 러시아 산업부와 진행 중인 'SPIC 2.0' 계약도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당초 산업부 산하 위원회의 승인까지 획득하며 사실상 체결이 확정됐으나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되며 실효를 상실했다. SPIC 2.0은 사업자와 러시아 연방·지방정부 간 체결하는 다자간 협약을 말한다. 사업자는 일정 기간 상품의 러시아 현지 생산성을 확대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 당국은 사업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서방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던 모델에 대한 차량형식승인(OTTS)을 국내 공장으로 변경하는 등 현지 수출을 대비하며 러시아 시장에 대한 미련이 남은 듯한 인상을 줬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2년 5월 24일 참고 [단독] 현대차·기아, 국내 생산분 러시아 수출 '플랜B' 가동…OTTS 생산지 '울산·광주공장' 변경> OTTS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유라시아 경제연합 국가에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승인 절차다. OTTS 변경은 해당 차량에 대한 생산지와 상세 정보를 등록하는 것으로 수시로 조정할 수 있다.

 

이미 다른 현지 생산 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은 지난 3월부터 중단한 상태다.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인 이곳 공장은 현대차 해외 생산기지 중 유일하게 초과 가동률(123%)을 달성한 곳이다.

 

옛 GM공장의 생산 프로젝트를 재추진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옛 GM공장은) 전쟁 발발 전부터 차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라며 "차량 생산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전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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