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022 파리모터쇼 불참…'모터쇼 무용론' 배경

홍보 효과 대비 비용 과도
자체 기획 행사 진행 준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 불참을 선언했다. 홍보 효과에 비해 행사 참가에 들어가는 비용이 과도하다는 '모터쇼 무용론’이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자체 기획 행사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2022 파리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투입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자체적인 행사를 기획해 추진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폭스바겐그룹, BMW그룹, 포드 등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같은 이유로 파리모터쇼 패싱을 결정했다. 로컬 브랜드인 르노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업체가 참가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취소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 행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제네바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 △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1898년부터 전통을 이어오며 완성차 업체들의 필수 참가 행사로 여겨졌었다.

 

업계는 디지털 시대에 따라 모터쇼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명소를 빌려 단순히 차량을 전시하는 방식이 아닌 디지털 모터쇼 등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

 

이미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 도코모터쇼는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명칭에서 '모터쇼'를 없애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전시회로 거듭날 준비에 들어갔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지난해 'IAA 모빌리티'로 행사 이름을 변경했고 디트로이트모터쇼 역시 지난해 '모터벨라'로 행사명을 바꿔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모빌리티 시대 전환에 따라 국제 출품업체의 수와 입지가 지속해서 줄어들면서 자동차 모터쇼가 존폐위기에 놓였다"며 "파리모터쇼 역시 새로운 전시회로 거듭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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