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팔도 도시락의 가격이 러시아에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현지 법인에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달 도시락 가격은 기존 대비 40% 올랐다. 올해 인상만 두 번째다.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은 팔도 도시락에 대해 "휘발유 1ℓ보다 비싸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28일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의 팔도 도시락 판매가가 기존 50루블(약 1200원)에서 70루블(약 1680원)로 올랐다. 피터스 버거 등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팔도 도시락은 74루블(약 180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달 팔도가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최저 임금 등 제반 비용 증가에 따라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팔도는 도시락 가격을 기존 28루블(약 670원)에서 42% 올린 40루블(약 960원)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올 초 가격과 비교했을 때 팔도 도시락의 가격이 최대 168% 증가한 셈이다. 팔도 도시락이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이번 가격 인상으로 서민 경제에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갑작스러운 인상 소식에 최근 러시아 SNS에선 팔도 도시락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팔도 도시락에 대해 SNS를 통해 "도시락은 이제 부자들만 접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 향후 고급 레스토랑에서 판매될 것", "우유나 휘발유 1ℓ 가격보다 비싸다"고 전했다.
팔도는 깜짝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