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시장 대폭 축소 전망…‘카플레이션 탓’

미국 구매자 '스티커 쇼크' 심화
금리 인상에 캐피탈 금리도 최고치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이른바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은 최근 자동차 가격 상승에 대한 스티커 쇼크를 겪고 있다. 스티커 쇼크란 소비자가 상품에 붙은 높은 가격표에 받는 충격을 말한다.

 

신차는 물론 중고차 판매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솟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정한 권장소비자가격(MSRP)보다 많게는 수천 달러 이상 비싸게 주고 사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

 

미국 자동차 전문 정보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현재 신차 평균 가격은 4만70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40년간 기록한 인플레이션율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 대비 약 13%, 5년 전보다 약 35% 증가했다.

 

제시카 콜드웰(Jessica Caldwell) 에드먼즈 전무이사는 "천정부지로 솟는 가격 탓에 자동차 구매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다"며 "자동차 구매 문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카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시장조사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미국 연간 자동차 예상 판매량은 전년(1540만대) 대비 220만대가량 줄어든 132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1700만대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400만대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 자동차 캐피탈 금리 인상도 카플레이션 현상 가속화에 한몫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D파워에 따르면 신차 대출 월 평균 상환액은 700달러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연준이 지난달 15일 28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를 책정한 이후 자동차 대출 평균 금리가 5.1%까지 상승한 결과다. 지난 10년간 자동차 판매를 촉진했던 0% 금리 시대가 저문 만큼 자동차 재고량이 정상화되더라도 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소속 이코노미스트 조나단 스모크(Jonathan Smoke)는 "현재 판매 구조는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가구의 풀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물가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이 경우 미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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