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총리 "현대차 러시아공장과 협력"…러 생산공백 '플랜B' 본격화

러시아, 올해 국제 산업 주요 파트너 국가로 카자흐스탄 지목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카자흐 공장 협업 등 프로젝트 추진 가속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공장의 생산 공백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만회하는 '플랜B'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러시아가 올해 국제 산업 주요 파트너 국가로 카자흐스탄을 지목하고 자동차 생산 관련 협력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플랜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Mikhail Mishustin) 러시아 총리는 최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종합 산업 엑스포 '이노프롬 2022'(Innoprom 2022)에서 알리칸 스마일로프(Alikhan Smailov) 카자흐스탄 총리와 만나 현대차 러시아공장과 카자흐스탄 공장 협업 방안 등 13개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양국은 이들 프로젝트를 위해 4억5000만 달러(한화 약 5879억원) 규모 공동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프로젝트 구현 단계에서 30억 달러(약 3조9201억원)을 더 태울 예정이다.

 

미하일 러시아 총리는 이날 연설문을 통해 "카자흐스탄과 현대차 러시아 공장 자동차 생산 등 협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카자흐스탄은 이미 이들 산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법과 제도적 틀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재 운송부터 완제품 판촉에 이르기까지 생산 수명주기의 모든 단계를 포함하는 새로운 법률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우선 양국 제조업체의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세 가지 방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원자재를 제공하는 매커니즘을 만든 것은 물론 오프테이크 계약을 통해 3년 이상 생산 활동을 보장하도록 했다"며 "여기에 필요한 설비를 추가하도록 프로젝트별 우대 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동의 노력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추가 23개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노프롬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러시아 우랄주 수도인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산업전이다. 우랄 주에 소재한 제조업체들의 성과를 보여주는 지방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현재 러시아 주요 산업의 국제 교류 플랫폼으로 연방 산업통상부의 주요 산업정책을 기반하고 있다.

 

해마다 파트너국을 선정해 진행하는 이노프롬은 올해 카자흐스탄을 '파트너국의 해'로 개최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제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에 앞서 지난 2015년부터 중국, 인도, 일본, 한국, 터키 순으로 파트너국의 해가 개최됐었다. 이노프롬 전시와 비즈니스 프로그램의 주요 어젠다는 연도별로 다르며 그 해의 파트너국의 산업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알리칸 카자흐스탄 총리는 "산업 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러시아 플랜B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공장 재가동도 무기한 보류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 차질을 대체하기 위한 대체 생산 거점으로 카자흐스탄 조립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한국과 슬로바키아 등에서 조달하기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카자흐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일부 만회한다는 계산에 따랐다. <본보 2022년 3월 17일 참고 [단독] 현대차, 러시아 플랜B 가동한다…러시아 생산 차질 카자흐공장서 '만회'>

 

카자흐스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 4만5000대다. 크레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대차 모델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누적 20만5000대가량이 생산됐다. 최근 투싼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러시아 생산 거점 중 하나인 칼리닌그라드 아브토토르 공장 가동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차량이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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