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구루] '40년 삼진제약맨' 최용주…AI로 미래 먹거리 신호탄 쐈다

중소·중견사→신약 개발사로…AI 전문가 영입, 체질 바꿨다
파트너사 확대…'하루엔진' 중심, 미래 건기식 생태계 주도

[더구루=한아름 기자] 40년 근속 삼진제약맨,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 AI(인공지능) 미래 먹거리 발굴…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를 이르는 말이다. 1982년 사원으로 입사한 최 대표의 경영 행보엔 거침이 없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주축 사업의 체질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삼진제약은 진통제 '게보린'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지만 연 매출 2000억원대 규모인 중소·중견 제약사로 통한다. 지난해엔 연매출 2500억원을 달성했지만 대형 제약사와 달리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제약사 입장에선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함이 크다.

 

최 대표는 중소·중견 제약사 이미지를 넘어 신약 개발사 대열에 올려놓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AI를 통한 신약 연구에 방점을 찍었다. AI를 연구개발(R&D)에 도입하면서 신약 개발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을 줄이고 오랜 개발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제약·바이오 시장 변화의 흐름을 한 번 놓치면 다시 이를 만회하기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에 미래와 사업 전략 면에서 신약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최 대표가 혁신을 꺼내 든 배경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최 대표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자임하며 인재 영입에 발빠르게 나섰다.

 

이수민 전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을 마곡 연구센터장(상무이사)으로 직접 발탁했다. 이 센터장은 앞서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 연구원으로 신약개발, AI 플랫폼 개발 등을 수행한 데 이어 오픈이노베이션팀을 맡아 AI 신약개발업체와 파트너 협약을 이끈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삼진제약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을 비롯해 디지털·AI신약·오픈이노베이션 관련 담당자들과도 직접 만나 현안 점검도 챙겼다. 신약 개발 담당자에겐 도약을 위한 '강력한 실행력'과 이에 따른 '시너지 창출'도 주문했다. 제네릭 위주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변화하겠다는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최 대표는 마곡 연구센터에 대해 "삼진제약의 미래 신사업을 위해 막중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마곡 연구센터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 섬유화 질환, 안과 질환, 퇴행성 뇌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혁신 신약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최 대표의 관심은 상징적이다.

 

 

최 대표는 올해를 삼진제약의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고 새 먹거리 창출을 주문한 바 있다. 약국 유통 중심의 건강기능식품인 '하루엔진' 출시로 건기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좋은 파트너사 찾기에도 매진하고 있다. 투자 기업을 넘어서는 같이 상생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길러내겠단 의지다. 지난 8월 AI 신약 개발 기업인 심플렉스와 AI 신약 개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검토 중인 여러 신약 후보 물질을 심플렉스가 가진 기술로 선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진제약은 캐나다 AI 신약 개발 기업 사이클리카와도 신약 개발 공동 연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 아리바이오와는 단순 공동개발에서 지분 교환까지 이르는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오송공장의 생산동 증축과 주사제동 신규 구축을 통해 원료의약품(API) 개발 및 생산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번 증설로 오송공장은 기존 대비 3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오송공장은 마곡연구센터 및 향남공장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신사업 개척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는 "원료의약품의 국산화와 이에 따른 자급도 향상을 위한 노력은 회사 생산 의약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갈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라며 "앞으로 회사 생산 주요 품목들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외부 공급 확대와 수출 판로 확보 등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음은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의 프로필이다.

 

▲1957년생 ▲1976년 청주대 경제학과 ▲1982년 삼진제약 입사 ▲2017년 삼진제약 부사장 ▲2019년 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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