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공장 휴업 2월 말까지 재연장…총 1년간 중단

지난해 3월 부터 조업 중단 이어져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공장 휴업 기간을 또 연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로 철수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향후 시장 재진입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휴업 기간을 2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HMMR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난해 공장 휴업 기간을 10월에서 11월 말까지 1개월 연장한 데 이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을 감안하면 총 1년간 조업을 중단한 셈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매몰 비용 등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으나 현지 시장 철수 시 재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버티기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간 공장 폐쇄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을 시작으로 2월 17일까지 4주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현지 노동법에 따라 공장 직원 수를 최대 80% 감축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의 경우 퇴직금을 포함 1년치 급여를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연방 산업통상부 및 상트페테부르크 지방 정부는 현대차와 소통을 통해 현지 생산 재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매입한 옛 GM공장을 자동차 생산 관련 현지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훈련 프로젝트 공간으로 대여하는 등 손실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시장 재진입을 고려해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부담 최소화를 토대로 휴업 기간을 연장하고 최대한 버티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산 23만대 규모로 투싼과 펠리세이드 등을 생산해 러시아에 공급하는 현대차의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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