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기차 수입 관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상…생산공장 투자 유도

4월 1일 부로 적용…내연기관·2륜차 공통
반제품조립 차량 관세는 30%→35% 인상

 

[더구루=윤진웅 기자] 인도 정부가 전기자동차 수입 관세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혀지 진출을 꾀하고, '메이드 인 인디아' 캠페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한 데 따른 자신감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4월 1일 부로 자동차 수입 관세를 인상한다. 이는 전기차와 2륜차에도 적용되는 사안으로 기존 60%보다 10% 오른 70%가 적용된다.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생산하는 차량에 대한 관세는 기존 30%에서 35% 올렸다.

 

이는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은 관세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메이드 인 인디아'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한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도 자동차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충분히 비용을 감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시장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아직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1% 미만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도 정부는 이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높일 방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신차 개발 등에 따른 현지 전기차 포트폴리오 강화를 토대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400억 루피(한화 약 6072억원)를 투자한다.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2025년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 기반 전기차 '크레타EV'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크레타EV는 로컬 브랜드 타타자동차의 인기 전기차 모델 넥슨EV에 대항하기 위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량을 2만~2만5000대로 목표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5년 간 총 200억 루피(약 3036억원)를 투자,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한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크게 오른 만큼 전기차 시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프랑스 르노도 인도에 전기차 양산 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위드(Kwid) 기반 전기차 모델을 현지 생산하기 위해서다. 크위드 전기차 버전의 출시 시점은 2024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반면 테슬라는 인도 진출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수입 관세를 낮추기 위한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이 결렬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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