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태양광 모듈 공장 지원달라"…차기 루마니아 총리 유력후보 요청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차기 총리 후보' 치올라쿠 하원의장 면담
"태양광 모듈 공장 건설, 루마니아에 큰 도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방산에 이어 재생에너지 투자 요청을 받았다.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지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지원해달라는 루마니아의 구애에 응답할지 주목된다.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하원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손재일 사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단과의 회동 소식을 전했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차기 총리로 내정된 유력 정치인이다.

 

양측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차올라쿠 하원의장은 회의 직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한화의 재생에너지 투자 의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한국 기업이 루마니아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준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 제공자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이미 한화와 방산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루마니아 경제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 국영 방산업체 롬암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지상무기 전반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루마니아는 방산에 이어 태양광으로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2030년까지 태양광 에너지 3.7GW를 포함한 7GW의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모든 신규 건축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2026년 발효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루마니아의 태양광 설비용량은 2020년 1.39GW에서 2030년 4.25GW로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발전소가 늘면 모듈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 루마니아는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한화큐셀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도 루마니아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이유다. 한화큐셀은 작년 5월 1800억원을 투자해 한국 공장의 셀 생산 능력을 기존 연간 4.5GW에서 5.4GW로 늘리기로 했다. 이어 11월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2000억원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한화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연간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한다. 현재 연간 모듈 생산능력이 1.7GW인 달튼 공장은 5.1GW로 확대한다. 내년 말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의 신증설이 완료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이 총 8.4GW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큐셀은 루마니아의 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이야기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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