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해운 온실가스 배출 4위…국내 기업 1위 불명예

삼성전자 8위…LG·삼성, 10위권 내 전자기업 유일
美 환경 단체 '태평양환경'의 해운 탈탄소화 캠페인 보고서
"무공해 선박 이용해야…탄소중립 목표 시점 앞당겨야"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전자기술 회사로 꼽혔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진정성 있는 책임감이 요구된다. 

 

3일 미국 환경 단체 '태평양환경(Pacific Environment)'이 전개하는 해운산업 탈탄소화 캠페인 '쉽-잇-제로(Ship-it-Zero)'를 통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기준 해상 운송을 통해 미국에 상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한 기업 4위와 8위에 올랐다. 10위권 내 외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일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30만9000t, 21만7000t이었다. LG전자는 메탄 5.9t, 이산화질소 17.9t을 배출했다. 삼성전자는 메탄 4.2t, 이산화질소 12.5t을 발생시켰다. 

 

해양 오염의 최대 주범으로는 78만8000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월마트가 지목됐다. 타겟(54만4000t)과 홈디포(42만t)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로우스(28만9000t), 애슐리 퍼니처(24만t), 아마존(22만3000t)이 LG전자의 뒤를 이었다. 코스트코(14만5000t), 나이키(8만7000t)가 삼성전자에 이어 9, 10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 대부분 기업은 마트 등 유통 업체와 가구 회사였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식료품이나 공산품이 많고 무게로 인해 해상 운송이 적합한 산업 특성 탓이다. 10위권 밖에는 △이케아 △델 △아디다스 △HP △H&M 등이 순위에 기록됐다. 

 

쉽-잇-제로는 거론된 기업들 모두가 해상 운송을 이용할시 탄소 배출이 없는 무공해 친환경 선박을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이들이 행동에 나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 

 

넷제로 계획에 무배출 해양 운송을 포함하지 않은 월마트, 홈디포 등을 향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또 각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타겟, 아마존, 이케아 등이 약속한 2040년과 삼성전자, LG전자가 내건 2050년은 늦다는 게 쉽-잇-제로의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050년까지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전 사업부문에서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5년 내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초절전·자원재활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자원순환을 극대화한다. LG전자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필요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또 3조4000억원을 투자해 블루수소, 그린수소 기술 등 탄소 저감을 위한 신규 기술을 개발한다. 

 

한편 태평양환경은 쉽-잇-제로가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 '갑판에 있는 모든 브랜드: 최고의 가구, 패션, 소매 및 기술 회사는 더러운 선박을 포기하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를 파나마 정부가 개최하는 '제8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아워 오션 콘퍼런스는 기후변화, 해양오염, 해양보호구역, 지속가능한 어업 등 주요 해양분야 현안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정상·각료와 국제기구 및 시민단체 대표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하는 대표적인 해양분야 국제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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