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종희 "로봇에 전사적 역량 집중…상반기 가전 흑자 전환"

비스포크 신제품 발표 행사서 사업 전략 공유
'지분 투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연내 인수도 시사
핵심은 AI…챗GPT 활용·가전 AI 기능 확대
"OLED TV 번인 개선돼 출시…소비자 취향도 다변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미래 먹거리 확보 의지를 다졌다. 가전 등 전통 사업에도 접목해 시너지를 내고 불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BESPOKE Life)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로봇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사업을 찾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리서치에서는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로봇 사업팀은 올해 출시될 보행보조 로봇 'EX1'을 만들고 있으며, 로봇 청소기도 청소기뿐 아니라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사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했고, 연내를 목표로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삼성봇'을 처음 선보이며 로봇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지 4년여 만이다. 

 

한 부회장은 대화형 AI '챗GPT'의 가전 사업 활용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기업들도 (챗GPT를) 많이 쓰고 있고 대세화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어떻게 활용할지는 사업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전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핵심 포인트도 AI라고 한 부회장은 보고 있다. 단순히 제품에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능을 탑재하는 것부터 빅데이터를 통해 수집·분석한 데이터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것까지 사용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이를 위해 관련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가전제품에 AI를 탑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가고 있다"며 "AI 관련 모바일과 스마트TV 등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관리해야할 부분이 늘어난다기 보단 오히려 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 채택 증가에 따른 오류 발생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DA(생활가전)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다른 사업부들과 비교해 가장 적다"며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충원해 다른 사업부와 동등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공개한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도 고도화된 AI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인버터 등 핵심부품에 AI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도 끌어 올렸다. 삼성 비스포크 가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 친환경과 초연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국내최초로 홈IoT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출시하며 '가전과 AI의 만남'이라는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존 냉장고, 세탁·건조기, 에어컨, 에어드레서 등에서 올해는 스틱 청소기, 식기세척기, 오븐까지 AI 기능을 탑재한다. AI 적용 품목은 총 15개로 늘어났다. 

 

한 부회장은 비스포크 신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스포크 제품 판매 성장률은 전년 대비 50% 신장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전자 DA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7년 만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했다. 

 

한 부회장은 "적자 원인에는 물류비 증가, 원자재비 증가, 수요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데, 이를 교훈으로 삼아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시기상조지만 상반기에는 적자를 내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세계 경제가 좋지는 않지만 삼성전자는 에너지와 친환경 기능을 결합해 어려운 점을 타개하려고 하고 있다"며 "생활가전 제품은 소비자들의 일상에 필요한 제품이라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기 때문에 시장이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으며, 하반기에는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OLED TV 재출시 배경에 대해 한 부회장은 "올레드 TV 관련 저희가 가장 크게 우려했던 것은 번인 문제였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개선이 됐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취향이 예전처럼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해졌다"며 "새로운 디스플레이도 다 취향 위주로 가고 있어서 OLED TV를 개발해 양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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