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러시아 '톱3' 결국 中에 내줘…누적 판매 9551대, 78%↓

中 체리·하발·지리, 점유율 수직 상승
중국, 러시아 수입차 점유율도 92.8%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러시아 시장에서 결국 중국 완성차 브랜드에 밀렸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현지 판매 중단으로 '톱3' 지위를 중국 체리와 하발에 내줬다. 중국 브랜드 성장세가 뚜렷해 순위 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Autosta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들어 2월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총 9551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전년(2만4321대) 대비 77.5% 하락한 5465대로 5위, 현대차는 전년(1만8967대) 대비 78.5% 감소한 4086대로 6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각각 5.39%와 4.03%를 기록했다.

 

1위는 로컬 브랜드인 라다가 차지했다. 라다는 전년(3만5187대) 대비 11.4% 성장한 3만9193대를 판매, 점유율 19.02%를 기록했다. 2위부터 4위는 중국 브랜드가 휩쓸었다. 체리차는 전년 대비 114.7% 세 자릿수 성장한 1만2351대로 2위, 하발은 51.2% 두 자릿수 증가한 9155대로 3위에 올랐다. 지리차의 경우 87.1% 증가한 6722대를 기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와 현대차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총 11만9708대(전년 대비 66.5%↓)를 판매했으며, 점유율 기준으로 기아는 2위를, 현대차는 3위를 차지했었다. 

 

이어 △엑시드(3900대) △토요타(2430대) △르노(1355대) △폭스바겐(1124대) 순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BMW는 총 914대 판매로 '톱10' 명단에서 한 계단 밀려난 11위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브랜드 점유율 확대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시장 철수로 현지 수입차 시장이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공급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은 러시아 자동차 수입국 1위를 차지했다. 한 달 동안 92.81%의 점유율로 8000만 달러 상당 자동차를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서방 기업이 나간 자리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며 "로컬 브랜드 판매량이 13.6% 증가한 반면 중국 브랜드 성장은 5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러시아 시장 규모는 전월 대비 43.4% 감소한 5만6148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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