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저한세 대안은 현금성 지원"…삼성전자, 베트남 정부 전방위 접촉

최주호 부사장, 베트남 국세청 간담회 참석
"삼성 2024년부터 막대한 세금 물 수 있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이 베트남 국세청에 글로벌 최저 법인세(이하 최저한세) 시행으로 인한 과세 부담 증가와 사업 경쟁력 저하 우려를 전달했다. 현지 투자 기업들의 혜택을 보장하고자 현금성 지원책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현지 국세청이 주최한 최저한세 도입 관련 간담회에서 "조세 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2024년부터 삼성은 막대한 추가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삼성의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며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직접투자(FDI)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부사장은 베트남이 삼성의 중요한 생산기지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200억 달러(약 26조원)에 달하고 지난해 삼성의 수출액이 650억 달러(약 85조원)를 기록했다.

 

최 부사장은 최저한세 도입으로 삼성이 받을 타격을 호소하며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먼저 인센티브 감소를 보완하기 위한 현금성 지원 정책을 제안했다. 최 부사장은 보안 제도를 통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베트남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재투자를 촉진해 기업이 베트남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고 봤다. 그는 "인도와 태국 등 베트남과 경쟁하는 국가들은 현금 보조금을 통해 글로벌 최저한세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며 "다만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재원 조달의 방안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한 적격국내최저한세(Qualified Domestic Minimum Top-up Tax, 이하 QDMT) 도입도 제안했다. QDMT가 시행되면 투자 수혜국인 베트남은 추가 세금을 매길 권리를 갖게 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QDMT 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게 최 부사장의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QDMT를 통해 베트남이 세금을 매길 권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추가 세수를 확보하고 FDI 기업을 지원할 재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베트남 최대 FDI 기업으로 최저한세 도입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왔다. 최 부사장뿐만 아니라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도 나서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고 우려를 전달했다.

 

베트남은 이를 반영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지 국세청은 이번 간담회에서 삼성을 비롯해 기업들의 의견을 이른 시일 내에 재무부에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앞서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워킹그룹을 조성했다. <본보 2023년 3월 23일 참고 베트남, 최저한세 도입 대응 머리 맞댄다…삼성전자 최대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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