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안, 디지털 경제 청사진 공개…"삼성전자 기여 기대"

'시안 디지털 경제 고품질 발전을 위한 실행 계획' 발표
삼성전자, 에스윈 등 반도체 기업에 제조 혁신 등 주문
AI·네트워크·슈퍼컴퓨팅 등에도 주목…인센티브 지원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산시성 시안시가 중앙 정부의 산업 디지털화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한 정책을 내놨다. 주요 업계별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 시안 공장에 최첨단 공정이 추가 도입될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산시성에 따르면 시안시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안 디지털 경제 고품질 발전을 위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산업화를 목표로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8대 실천 과제와 26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8대 과제는 △디지털 산업화의 품질 개선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정부 건설 △디지털 지원 시스템 구축 △디지털 개발·혁신 역량 강화 △산업 생태계 최적화 △디지털 경제 보안 △제도적 공급 혁신 등이다. 반도체부터 인공지능(AI) 게임·애니메이션 등 문화, 클라우드, 통신 네트워크 산업 연구개발 지원, 규제 완화 방안 등이 담겼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시안에 자리 잡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진행중인 제조와 기술 혁신 프로젝트 등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에스윈(ESWIN)의 실리콘 웨이퍼, 드래곤반도체(龙腾半导体)의 8인치 전력반도체를 예로 들었다. 이들 기업의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오는 2024년까지 집적 회로 산업 규모를 1800억 위안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의 해외 유일 메모리(낸드) 생산기지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한 1공장과 2018년 증설에 돌입한 2공장이 있다. 전체 낸드플래시 출하량의 16%를 차지하며, 주로 128단 낸드를 생산한다. 

 

다만 삼성전자가 시안 공장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중갈등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 미 상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반도체법(CHIPS Act) 세부 조항은 사실상 중국 생산기지 증설을 전면 차단했다. 삼성전자가 향후 10년 내 낸드 기준 128단 이상 제품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할 경우 미 정부의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위원회는 AI와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에도 주목했다. 우선 국가 차세대 AI 혁신·개발 시범 구역을 지정,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 기술 접목을 추진할 예정이다. △광섬유·광대역 네트워크 개발을 선도하는 시범 구역 건설과 △시안 국가 슈퍼컴퓨팅 센터 △옌타 AI 지능형 컴퓨팅 센터 증설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네트워크 보안 예방·제어 시스템을 마련해 데이터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뒷받침 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소득세 우대 △수자원 절약 건설 자금 면제 △부가가치세 감면 등의 정책을 실시한다.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과학 기술 전문 기업을 육성하고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안시가 새로운 디지털 경제 정책을 발표한 것은 중앙정부와 뜻을 같이 하기 위해서다. 중앙정부는 이달 초 열린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데이터국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경제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데이터국은 △디지털경제와 디지털사회 계획·건설 △국가 빅데이터 전략 시행 △데이터 인프라 건설 등을 총괄한다. 

 

시안시는 "오는 2024년까지 디지털 경제 핵심 산업의 부가가치가 GDP의 8%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디지털 경제는 점차 도시의 고품질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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