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현대차·기아 美 '리스 가격 전쟁' 선언…月 384달러로 인하

아이오닉5·EV6 보다 115달러 저렴
리스 만기 기준 4140달러까지 차이

 

[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중형 전기 세단 모델 '모델3'에 대한 미국 월간 리스료를 파격 인하했다.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리스 시장 장악에 나선 현대자동차·기아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형 전기 세단 모델 '모델3' 미국 월간 리스료(36개월 무이자 기준)를 424달러(한화 약 55만 원)에서 384달러(약 50만 원)으로 40달러(약 5만 원) 인하했다.

 

판매 가격 또한 기존 가격보다 1210달러(약 159만 원) 저렴한 3만9030달러(약 5120만 원)로 낮췄다. 3750달러(약 492만 원)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3만5280달러(약 4628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를 견제하기 위한 가격 정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전기차 모델 현지 리스 가격 정책을 전면 수정한 바 있다. 테슬라 등 로컬 브랜드 경쟁 모델과 비교해 월간 이용료와 보증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었다. <본보 2023년 5월 4일 참고 [단독] 정의선, ‘IRA 극복' 승부수 띄운다…EV6 美 리스금리 '2.75%+α'>

 

현재 아이오닉5와 EV6 미국 36개월 무이자 리스 비용은 월 499달러(약 65만 원)다. 이번 테슬라 가격 정책으로 모델3보다 115달러(약 15만 원) 비싸졌다. 리스 만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4140달러(약 543만 원)나 차이가 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금액이다.

 

다만 월 리스 보증금과 장기 리스 혜택은 여전히 현대차·기아가 앞서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 월 리스 보증금은 3999달러(약 525만 원)로 모델3(4500달러)보다 501달러(약 66만 원) 저렴하다. 장기 리스의 경우 현대차·기아는 소비자 부담 완화 차원에서 3750달러(약 492만 원) 현금을 지원한다. 반면 모델3는 별도 지원금이 따로 없다. 특히 아이오닉5(최대 60개월 기준)의 경우 현금 3750달러(약 492만 원)를 추가로 지원한다. 보너스와 캐쉬백을 합친 금액은 IRA 보조금 7500달러(약 984만 원)와 같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리스 가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현대차·기아의 현지 전기차 수요 확보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며 "다만 월 리스 보증금과 장기 리스 혜택들을 고려할 때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리스 계약 물량을 고려해 가격 정책을 개선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모델3 재고 떨이를 위한 가격 정책 변화라는 의견도 있다. 모델3 재고가 연간 최고치에 달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모델X의 경우 일부 차량에 대해서만 1560달러(약 205만 원) 할인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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