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AIC, 베이징현대와 베이징벤츠 놓고 희비교차

베이징벤츠, 지난해 59만대 판매 '성장세'
베이징현대 7년째 판매 부진 '아픈 손가락'

 

[더구루=윤진웅 기자] 북경자동차그룹(BAIC)은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와 베이징벤츠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베이징벤츠가 현지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베이징현대는 2016년 사드보복 이후 7년째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베이징현대의 현지 시장 반등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9일 BAIC에 따르면 베이징벤츠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총 59만17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판매량(48만5000여대)과 비교해 18.04%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판매 마진이 크게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같은 기간 베이징벤츠 매출은 405억2300만 위안(한화 약 7조5960억 원)에서 473억9600만 위안(약 8조8843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베이징현대는 BAIC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상태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25만400대에 그쳤다. 2014년 최고 판매량인 116만대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2016년 말 한중 사드 갈등을 겪은 이후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현재까지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베이징현대의 판매 부진은 BAIC의 현지 자동차 사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BAIC의 대표 캐시카우 중 하나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베이징현대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BAIC 영업이익은 지난해 4507억 위안(약 84조4386억 원)까지 감소했다. 4년 전인 2019년(5012억 위안)과 비교해 600억 위안가량 하락한 셈이다. 

 

베이징현대는 반등을 위해 현지 투자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BAIC와 함께 자본금을 각각 30억 위안(약 5620억 원)씩 증자한 데 이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현지 공장 등 유휴자산 매각과 주문형 생산 방식을 채택했다. 작년 말에는 미래 전략 내용을 담은 '2025 신계획'(2025向新计划)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본보 2022년 11월 8일 참고 현대차, 중국 진출 20주년 기념행사서 '2025년 신계획' 발표>

 

BAIC 역시 베이징현대 반등을 돕기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AIC는 "현대차는 세계 톱3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개발한 다양한 제품을 토대로 수립한 산업 기술 표준을 적극 활용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양사 협력에 따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 실적을 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 실적을 감안하면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2686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시장 규모와 비교할 때 2배를 웃도는 수치이다. 현대차·기아는 같은해 중국 시장에서 34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로 7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1년 46만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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