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가이드라인을 다시 손본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이 승인 연기되면서 차갑게 식은 업계의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FDA는 13일 베타 아밀로이드(독성 단백질) 감소 추이가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 위한 대리 평가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 가이드라인에 추가했다. 지난 2018년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한지 6년만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감소 추이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승인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될 수는 없지만 알츠하이머병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다양한 치료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6월까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예정이다. 앞서 FDA는 지난 11일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도 큰 만큼 심각한 부작용 발병 사례도 있었다며 판매 승인을 거절했었다. 차후 전문가 패널과의 회의를 거쳐 도나네맙의 유효성을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FDA 허가를 받기 위한 두번째 도전이었던 만큼 일라이 릴리를 비롯한 관련 업계는 타격을 받았다. 앤 화이트(Anne E. White) 일라이 릴리 뉴로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승인 연기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당사는 도나네맙 출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검토 과정에서 매우 늦게 소식이 전해졌다"고 전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의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등 이상 단백질이 뇌 속에 쌓여 발생하는 것을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나네맙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을 뇌에서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한 달에 한 번 주사하면 된다. 도나네맙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기억력 및 사고력 장애의 진행을 전체적으로 22~29%까지 늦췄다. 이는 경쟁약인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켐비'(27% 지연)과 유사한 수준이다. 타우 단백질 수치도 크게 줄였다. 타우 단백질 수치가 중간인 환자에 이 약은 위약(가짜약)에 비해 질병 진행을 35%까지 지연시켰다.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보고됐다. 도나네맙 투여 그룹에서 뇌부종은 24%, 뇌출혈은 31% 발생했다. 부작용으로 사망한 참가자 수는 3명이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산업기계·소방특장차 전문기업 현대에버다임이 우크라이나 파트너사와 손잡고 현지 인프라 복구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에버다임이 천문학적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수요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우크라이나 특수장비 제조업체 테크홈플레카테(Tekhkomplekt)에 따르면 현대에버다임과 협업, '드릴 크레인 트럭' 공급 준비를 마쳤다. 양사가 지난달 드릴 크레인 트럭 조립에 착수한 지 한달 만이다. 양사는 현대에버다임의 드릴 크레인 'HKTC HLC-8026A'를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의 트럭 유로카고 'ML180E25' 모델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드릴 크레인 트럭을 생산한다. 해당 장비의 작업 높이는 22m, 최대 작업 반경은 19.9m에 달한다. 최대 적재 용량은 7.6톤이다. 우크라이나 내 전력망 구축, 콘크리트 등의 타설을 위한 말뚝 공사 등에서 활용될 전망이다.<본보 2024년 2월 19일 참고 [단독] '현대에버다임' 우크라 7500억弗 재건 본격 추진…잭팟 '눈앞'> 테크홈플레카테는 "드릴 크레인 트럭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고객에게 배송할 준비를 끝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에버다임의 발빠른 행보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에버다임은 드릴 크레인 이외에도 건설·토목·자원·재난 분야서 사용 가능한 콘트리트 펌프카, 타워크레인, 발전기, 락드릴, 소방차 등을 선보이고 있어 향후 현지 사업 확대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2단계로 구성된 7500억달러(약 999조7500억원) 규모의 전후 재건 프로젝트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피해가 심한 주택 및 지역 인프라를 복구·개선 하는 데 최대 2500억달러(약 333조2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조사 결과 이번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2만3000km 이상의 도로, 630만km에 달하는 철도망, 300개 이상의 교량 등이 파괴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현대건설에 드니프로 강 대형댐 재건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이어 댐 재건 사업까지 참여할지 관심이 높아진다.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나 원전 개발과 주요 인프라 사업 등에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코틴 최고경영자는 “카미안카-드니프로브스카에서 에너호다르 인근 니코폴까지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댐 교량 건설에 한국 기업인 현대건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형태 대사는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며 “발전 부문에 중점을 둔 인도적 지원과 복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코틴 최고경영자가 언급한 드니프로강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6월엔 강 가장 하류에 있는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며 홍수 등 민간인 재난이 우려돼 재건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카호우카 댐은 소련 시절인 지난 1956년 높이 30m, 길이 3.2㎞ 규모로 건설됐다. 드니프로강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의 일부로 크림 운하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운하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에 물을 공급해왔다. 또한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와 현재 러시아 관할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도 물을 댔다. 현대건설이 드니프로강 댐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장 내 존재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원전 분야의 경우 에네르고아톰과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며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에네르고아톰과 ‘원전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추진에 대한 지원과 신규 원전 개발을 위한 재원 확보, 원전 연구개발 관련 기술·경험 교류 등 원자력 분야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후 양측은 지난 2월 에네르고아톰 키이우 본사에서 박형환 현대건설 지사장과 코틴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이 자회사 밀리언볼트와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히어로 인사이드'가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스페인 OTT 시장 공략에 나선다. 스페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애니메이션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3일 CJ ENM 유럽 파트너사인 디아플라네타 엔터테인먼트(DeAPlaneta Entertainment·이하 디아플라네타)와 협력해 올해 연말 히어로 인사이드 시즌2를 선보인다. 스페인 어린이 TV채널 보잉(Boeing), 보잉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히어로 인사이드가 현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시즌1이 워너브라더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맥스를 통해 첫선을 보인 데 이어 현지 시청자들과의 접점이 확대된 것이다. CJ ENM이 지난해 11월 디아플라네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등 글로벌 배급사와 손잡고 히어로 인사이드를 내세워 유럽, 남미 등의 지역 공략을 본격화한 지 4개월 만이다.<본보 2023년 11월 14일 참고 CJ ENM 애니메이션 '히어로 인사이드', 북미·아프리카·유럽·동남아 공략> 스페인에 이어 이달 초 영국에서 공개되면서 유럽 내 히어로 인사이드 방송 국가는 10개국으로 늘어났다. 히어로 인사이드는 1월 포르투갈·독일·이탈리아을 시작으로, 지난달 프랑스·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등에 시장을 확장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남미에서도 HBO맥스, 카툰네트워크 등을 통해 히어로 인사이드가 방영됐다.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19개국에서는 HBO맥스 TV쇼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몰입도 높은 세계관, 탄탄한 콘텐츠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디아플라네타는 "히어로 인사이드를 스페인에서 선보이며 유럽 전역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했다"면서 "히어로 인사이드는 어드벤처·유머·액션이 결합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애니메이션으로, 단점을 초능력으로 바꿀 수 있는 독특한 히어로 캐릭터 콘셉트 등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히어로 인사이드는 만화책 작가 스캇이 히어로 100명을 주인공으로 쓴 100권의 만화책이 사라지고 이들 만화책에 등장하는 히어로와 악당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우연히 만화책 '크라잉맨'을 갖게 된 소년 마이크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크라잉맨과 도시를 구하러 나서는 모험담을 담아냈다. 시즌1은 총 11부작으로 구성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태국산업단지청(IEAT)과 추진하는 한국형 특화 산업단지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현지 파트너사와 방콕 동남부에 총 60억 바트(약 2300억원)를 투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를 포함해 한국 기업 56곳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재하 부장이 이끈 LH 대표단은 이날 나루몬 피노신왓 태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양측은 이날 방콕 동남부에 위치한 촌부리에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촌부리는 라용와 차충사오 등과 함께 태국 동부경제회랑(EEC)에 속한 지역이다. 태국 정부는 EEC를 해외 투자유치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이번 합의로 LH는 현지 파트너사인 아마타와 60억 바트를 투자할 예정이며 내달 실사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앞서 LH는 지난 2022년 6월 태국산업단지청(IEAT)과 스마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어 현지 파트너사인 아마타(Amata)와 지난해 4월 사업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태국 무역대표부 조사 결과, 한국 기업 56곳이 LH가 조성하는 산업단지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아가 촌부리 산업단지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현재 태국 투자청(BOI)과 공장 건설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 인센티브 지원 문제를 비롯한 세부 방안에 대해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루몬 피노신왓 대표는 "연내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 기술 투자 회사를 설립했다. 운용 자산 목표액은 1000억 달러(약 131조원)에 이른다. 아부다비 정부는 11일(현지시간) AI·반도체 기술투자사 MGX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MGX에는 UAE 국부 펀드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와 국영 AI 기업 G42가 설립 파트너로 참여한다. 무바달라 직접 투자 플랫폼 최고경영자(CEO)인 아흐메드 야히아 알 이드리시가 MGX CEO를 맡는다. MGX 이사회는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이 의장을,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CEO가 부의장을 각각 맡는다. 자셈 알 자비 UAE 중앙은행 부의장과 펭 샤오 G42 CEO, 알 이드리시 등이 추가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다. 설립 파트너인 무바달라와 G42의 포트폴리오는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MGX는 아부다비 정부의 신규 자본으로 초기 자금을 조달, 자체 거래를 추진할 예정이다. MGX는 AI 인프라와 반도체, AI 핵심 기술·애플리케이션 등 세 가지 주요 업종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선도적인 글로벌 기술 투자 기업과 자본 협력도 진행할 방침이다. 향후 수 년 안에 운용 자산 규모를 100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펭 샤오 G42 CEO는 “우리는 MGX의 출범으로 아부다비가 글로벌 기술 리더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AI 로드맵을 형성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MGX의 설립은 신흥 기술, 특히 AI 투자에 대한 UAE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지난 1월 인공 지능 및 첨단 기술 위원회(AIATC)를 출범시키고 국가 주도 AI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에는 AI 및 기타 신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5억 달러(약 6555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최근 UAE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G42로부터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배터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리튬인산철배터리(LFP) 적용을 전면 확대하고 나섰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2170급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를 장착한 모델3를 대상으로도 LFP 배터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보증 기간(8년) 내 배터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LFP 배터리 장착을 권유하는 별도 서면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 해당 서면 동의서에는 △배터리 100% 충전에 따른 에너지 효율성 증대 △무게 증가에 따른 가속 감소를 고려 업그레이드된 리어 스프링과 댐퍼 제공 등 LFP 배터리 교체 시 장점이 노골적으로 적혀 있다. 테슬라가 LFP 배터리 적용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승차감 △열 안정성 △저렴한 원가 구조 3가지가 꼽힌다. 실제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똑같은 에너지 출력을 얻기 위해서 배터리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자연히 차량의 하부 무게가 증가되면서 승차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열 안전성이 뛰어나 화재 위험이 적은데다 NCM 배터리와 비교해 현저히 저렴하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셈이다. LFP 배터리의 영향력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K-배터리 주력인 리튬이온삼원계(NCM, 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억지 위안을 삼고 있었지만 현재 기술력은 한국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약 280억 원을 들여 나트륨배터리의 핵심소재와 셀 제조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지만, 그동안 중국 배터리의 영향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기차용 국산 LFP 배터리 양산 시기는 대략적으로 2026년께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LFP 배터리를 준비하면서 소재 업체들도 속속 LFP 관련 제품 개발과 출시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은 LFP 양극재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올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엔에프는 내년 말 LFP 양극재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S그룹의 미국 자회사 '슈페리어 에식스 커뮤니케이션(Superior Essex Communications, 이하 슈페리어 에식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사업비만 약 425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다. 슈페리어 에식스는 대규모 수주 기반을 확보, 북미 주요 케이블 업체로서 입지를 다진다. 12일 슈페리어 에식스에 따르면 최근 미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이 추진하는 'BEAD(Broadband Equity, Access, and Deployment) 프로그램'에 통신 케이블 공급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인 수주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슈페리어 에식스는 △외부통신시설(OSP, OutSide Plant) 케이블 △광섬유 케이블 △구리 선 등을 납품한다. 슈페리어 에식스 제품이 BEAD 프로그램 사업자에 요구되는 '빌드 아메리카, 바이 아메리카 법(The Build America, Buy America Act, 이하 BABA)'에 충족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BABA는 원재료 조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미국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이다. NTIA는 지난달 BABA법 적용 범위 조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앞서 일부 기업은 BABA법을 전면 도입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적정 수준의 면제를 요구했다. NTIA가 이를 받아들여 조사에 착수했지만 건축 자재 등을 제외한 전체의 90%는 BABA법 적용을 유지하기로 결론내렸다. 특히 주요 쟁점이었던 광섬유 케이블의 미국산 사용 규정이 유지되며 슈페리어 에식스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BEAD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입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슈페리어 에식스는 텍사스주 브라운우드와 캔자스주 호이징턴에 보유하고 있는 공장에서 생산한 미국산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대규모 수주로 인해 증가할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증설 투자도 단행한다. 7300만 달러를 쏟아 브라운우드 공장 생산능력을 늘리고 17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BEAD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누리도록 하고자 추진됐다. NTIA는 작년 6월 BEAD 프로그램에 약 425억 달러를 배정했다. AT&T, 버라이즌 등 미국 대형 통신사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크리스 프라이태그 슈페리어 에식스 사장은 "BABA법을 준수하고 BEAD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슈페리어 에식스의 케이블은 미국에서 제조되며 우리는 90년 이상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슈페리어 에식스 커뮤니케이션은 LS전선이 2008년 인수한 슈페리어 에식스의 자회사다. 이후 LS전선에서 분리돼 현재는 지주사인 ㈜LS 산하에 있다. 북미 통신 케이블 시장의 선도 업체로 구리 선과 광섬유 케이블, OSP 케이블 등 50개가 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본사를 두고 텍사스주, 캔자스주에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LG화학이 글로벌 면역항암제 치료제 시장 공략에 드라이라브를 걸었다. LG화학 파트너사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가 글로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심포지엄에 참가해 두경부암 신약 후보물질 기술력을 알렸다. 12일 큐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2024 두경부암 심포지엄'(2024 Multi-disciplinary Head and Neck Cancers Symposium)에 참가했다. 심포지엄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두경부암 신약 후보물질 'CUE-101'의 1b상(KEYNOTE-040)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CUE-101 1b상에 참가한 알렉산더 디미트리오스 콜레바스(Alexander Dimitrios Colevas) 스탠포드대학교 암센터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그는 재발성·전이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CUE-101과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 투여한 데이터를 일부 발표했다. 콜레바스 교수는 CUE-1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전체 반응률은 47%로,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 전체 반응률 19%보다 크게 앞섰다고 강조했다. 큐바이오파마는 이번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2/3상 시험 승인을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한국·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연구를 담당할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8년 CUE-101의 아시아 지역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가져왔다. CUE-101은 HPV 양성 암을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다. 두경부암과 자궁경부암은 HPV로 인한 대표 암종이다. HPV 양성 종양을 집중 타깃하는 항원제시 분자와 면역세포를 자극해 암 사멸 효과를 유도한다. 지난 2022년에는 FDA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 약물로 지정됐다. LG화학은 CUE-101 임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50조원(397억달러)에서 연평균 20% 성장해 2026년에는 125조원(98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신약분야 성과를 지속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이하 FCP)가 KT&G 주주 설득에 나선다. KT&G 주주들에게 기업은행 추천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적극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FCP는 오는 13일 KT&G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웨비나(Webinar·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 웨비나는 13일 오전 9시(영어), 14일 오후 2시(한국어)·오후 3시(영어) 등 총 3차례 진행된다. 이상현 FCP 대표가 직접 웨비나에 나선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KT&G의 지배구조 이슈 △KT&G 수출사업 수익성 분석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대표는 KT&G 주주들에게 오는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있는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KT&G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손동환 선임의 건'에 찬성해줄 것을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손 후보는 FPC와 마찬가지로 KT&G의 현 거버넌스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지닌 기업은행이 추천했다. 손 후보는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KT&G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이 대표는 당시 "중요한 것은 주주를 위한 CCTV 역할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표 분산을 막고, 이번 기회에 주주의 식견을 갖는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반드시 뽑히도록 전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T&G 주주총회에 상정된 핵심 안건으로는 '대표이사 사장 방경만 선임의 건'이 핵심이다. 백복인 KT&G 현 사장이 4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자 KT&G는 지난 1월 차기 사장 후보 선임에 들어갔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방 후보는 KT&G 글로벌본부장, KT&G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KT&G 총괄부문장 등을 지낸 ‘KT&G맨’이다. FCP가 기업은행과 연합전선을 구축함에 따라 손동환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FCP와 기업은행이 손동환 사외이사를 통해 KT&G 차기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와 만났다. 아칸소는 미국 리튬 생산지로 부상하는 지역이다. 신 부회장은 샌더스 주지사와 리튬 공급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아칸소 주정부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주 서울 여의도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에서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와 만났다. 샌더스 주지사는 미국 첫 여성 주지사이자 최연소 주지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수석고문을 지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도 맡았다.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된다. 샌더스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칸소의 기회와 투자를 논의할 회사 최고의 기업 임원을 만났다"며 신 부회장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아칸소는 미국 내 최대 리튬 매장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에 미국 광산 회사 갈바닉에너지는 아칸소에서 리튬 채굴을 추진했다. 지난 2022년 매장량 평가에서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톤(t)을 확인했다.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도 아칸소에 투자했다. 작년 5월 갈바닉에너지에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 주고 아칸소 남부 스맥오버 내 총 12만 에이커(약 4억8562만㎡)의 토지를 매입했다. 아칸소에서 채굴한 리튬을 가공하고자 공장도 설립한다. 연간 7만5000~10만t 규모의 리튬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칸소주는 리튬 개발을 확대하고자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샌더스 주지사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아칸소의 리튬 개발 잠재력을 강조하며 "친기업적 환경을 갖춘 아칸소에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길 바란다"고 밝혔었다. 리튬을 비롯해 유망 산업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국무역협회·한미경제협의회와 '한국·아칸소주 간 무역·투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서명했다. LG화학은 아칸소에서 생산한 리튬을 활용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할 수 있다. IRA는 보조금 지급과 관련 미국 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국(FTA) 체결국에서 배터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로 인해 미국산 광물 확보는 배터리 업계의 주요 과제가 됐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말부터 양산할 계획인 만큼 아칸소주와의 협력으로 리튬부터 양극재까지 수직계열화 강화를 모색할 수 있다. 한편, 신 부회장은 이날 샌더스 주지사에 LG트윈스의 유니폼도 선물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평소 사격을 즐기고 가족과 프로미식축구를 자주 관람할 정도로 스포츠 '광팬'으로 알려졌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라크 정부가 최근 한화 건설부문과 공사 재개를 합의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자금조달 계획을 공개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현지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지어지는 주택의 사업비는 국가 재정과 외부 조달 등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라며 "앞으로 7년간 연간 1만 가구, 총 7만 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은행들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3년 11월 13일자 참고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자금조달 마무리 단계…한화 복귀 가시화> 마키야 의장은 이어 "이 프로젝트는 새롭고 혁신적인 모델이 포함될 것이며 많은 도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이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총 101억2000만 달러(약 13조3000억원)에 이른다. 한화는 지난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와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주택을 중심으로 도로, 전력망, 공공기관 등 도시 전체 건설을 패키지로 수주한 한국 기업의 첫 신도시 수출 사례다. 하지만 이라크 측의 자금 부족으로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었고, 한화는 지난 2022년 10월 공사비 미지급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현장 유지·보수를 위한 최소 인력만 남아있는 상태다. 한화는 작년 1월부터 NIC와 사업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수금 6억2900만 달러(약 8300억원) 가운데 2억3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받은 뒤 공사 재개에 시동을 건 상태다. 다만 이번 공사 재개는 미진한 부분을 공사한 뒤 넘겨 기존 계약을 마무리하는 차원으로, 완전한 사업 재개는 아니다. 이번 공사 재개로 비스마야 신도시 10만가구 중 약 3만가구 건설이 완료된다. 이 가운데 2만가구에는 주민들이 입주해 살고 있다. 나머지 7만가구는 간접비 등을 반영한 변경 계약 후 재개를 협의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