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리즈인 '픽셀 워치'의 크기 변경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0월 초 픽셀9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픽셀 워치3를 2개 라인업으로 개발 중이다. 구글은 픽셀 워치 시리즈를 단일 크기(41mm) 모델로만 출시해왔다. 이는 삼성전자나 애플이 갤럭시워치와 애플워치의 크기를 다양하게 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린 것과는 배치되는 판매전략이었다. 이에 구글은 기존 41mm모델을 유지하면서 45mm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5mm로 화면이 커지는 만큼 배터리, 센서 등이 추가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또한 픽셀 워치3와 함께 픽셀 버즈 프로2도 개발 중이다. 픽셀 버즈 프로는 지난 2022년 출시됐다. 통상적으로 이어버드 모델의 신형 모델 출시 주기가 2년인 것에 비춰 픽셀 버즈 프로2는 올해 중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셀투팩, 실제로 보니 신기해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2024'를 찾은 윤세찬(25세·학생)씨가 눈빛을 반짝이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대학교 화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학교 연구실에서 이차전시 실험과 평가를 했는데 이것이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파우치형 셀투팩을 실제로 처음 봐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는 'Power to Grow, Power to Connect' 라는 주제로 열렸다. 18개국 579개 사가 참가해 1896곳의 부스를 꾸리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해 참가사 447개, 부스 1360곳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사전등록자 수도 4만2872명으로 지난해 2만4092명 대비 77% 증가했다. 첫 날 참관객만 3만5778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비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인터배터리2024 첫날 개막 시간을 1시간 앞둔 오전 9시부터 전시장 입구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 등록 부스 앞으로 길게 이어진 대기 줄을 따라가니 스무 걸음이 넘었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셀투팩(CTP)' 기술 최초 공개 관람객들의 발길이 먼저 향한 곳은 'K-배터리 삼총사'의 업계 맏형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부스다. LG엔솔은 약 540㎡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다. 가장 이목을 모은 건 파우치형 '셀투팩(Cell to Pack, CTP)'이다. LG엔솔은 이번 전시회에서 파우치형 셀투팩을 최초 공개했다. 셀투팩은 모듈 단계를 생략해 더 많은 셀을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줄이면서 에너지 밀도는 높였다. LG엔솔 부스에는 셀투팩을 탑재한 실제와 유사한 크기의 자동차 하부 구조 목업(Mock-up)이 부스 중앙을 차지했다. 셀투팩을 보러 몰려든 관람객들은 마치 연예인을 보기라도 한 듯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LG엔솔이 따로 마련한 모빌리티존을 따라가자 일본 이스즈의 첫 전기 상용차 '엘프 mio'가 위엄을 뽐냈다. 이 트럭은 LG엔솔 부스에 전시된 유일한 자동차다. 2170 원통형 배터리셀 1248개가 장착됐다. 셀과 함께 모듈,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모두 LG의 제품이 쓰였다. 상용차 시장까지 겨냥한 LG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다. 하지만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힌다. LG엔솔은 제품 전시 외에도 스탬프 이벤트와 도슨트 투어, 퀴즈쇼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삼성SDI, 첫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 선봬 LG가 셀투팩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삼성은 전고체 배터리 ‘ASB(All solid Battery)’로 승부수를 띄웠다. ASB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제품이다. 음극 구조,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등 삼성SDI만의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밀도인 900Wh/L를 갖춘 ASB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연구소 S라인(파일럿 라인) 준공을 시작으로 ASB사업화추진팀을 발족한 후 샘플을 생산하고, 2027년 양산하는 계획을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모두 개발을 공식화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한 건 삼성SDI가 유일하다. 삼성SDI는 LG엔솔과 마찬가지로 셀투팩 배터리를 탑재한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구조 목업도 전시했다. 파우치형을 선보인 LG엔솔과 달리 삼성SDI는 주력 폼팩터인 각형을 썼다. 부스 한편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볼보 전기 상용차 'FM 일렉트릭'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모델은 볼보트럭이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대형 전기트럭이다. 삼성SDI의 프리미엄 하이니켈 제품인 2170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2만8000개를 내장했다. 트럭 앞쪽으로는 배터리 실물과 이를 엮은 모듈도 함께 볼 수 있었다. ◇18분 만에 80% 충전…SK온이 자신하는 급속충전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SK온 부스였다. SK온은 올해 '스피드 온(Speed On)'을 키워드로 잡았다. 지난 2022년 '파워 온(Power On)', 2023년 '무브 온(Move on)'으로 용량과 미래를 강조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속도에 집중한다는 포부다. SK의 속도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제품은 단연 '어드밴스드(Advanced) SF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 충전 시간은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서 '급속 충전 최고 혁신상'에 선정됐다. 부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어드밴스드 SF배터리를 쓴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보였다. 그 옆에는 이전 버전인 SF배터리를 장착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eG80' 모델이 자리했다. 이들 전기차를 마지막으로 부스를 빠져나오자 정중앙에 커다란 지구본과 이를 둘러싼 미디어월이 나타났다. SK온의 글로벌 사이트 위치와 정보가 표시됐다.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SK온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태국에서 실버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내세워 에어컨 홍보에 나선다. '2030세대'의 젊은 인플루언서를 주로 활용하는 마케팅의 고정관념을 깨뜨려 소비자를 사로잡는다. 8일 글로벌 광고대행 전문업체 비비디오(BBDO)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태국 브랜드명 '윈드리스') 광고를 공개했다. 제목은 '삼성전자의 할미플루언서(Samsung's GRANDMA-FLUENCER)'다. 총 3분 9초짜리 영상으로 만들어진 이 광고는 실제 태국 할머니 인플루언서가 등장한다. 태국판 '박막례 할머니' 인 셈이다. 광고 속 할머니는 왜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는지 묻는 손녀의 말에 "요즘 아이들은 우리 세대가 오래된 생각의 틀에 갇혀있다고 생각한다"며 코웃음을 친다. 각종 슬로우 모션과 컴퓨터 그래픽(CG) 효과, 할머니 출연자의 스턴트 액션 등을 동원해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의 강점이 극대화된다. 태손 분야네이트(Thasorn Boonyanate) BBDO 방콕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TO)는 "통상적으로 마음을 쉽게 바꾸지 않는 할머니를 온 가족이 행동을 바꾸도록 호소하는 인플루언서로 변화시키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며 "전통적인 인플루언서 캠페인을 뒤집음으로써 단순히 '방을 식히는 기기'를 넘어 삼성전자의 편안함과 최첨단 기술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태국은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냉각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태국 에어컨 시장 매출은 올해 6억9000만 달러(약 9142억)에 달한다. 2028년까지 연평균 8.04%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무풍 에어컨으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판매 확대에 나선다. 무풍 에어컨은 초속 0.15m 이하의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제품이다. 피부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는 무풍 냉각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인버터 기술, 에어컨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 기능 등을 갖췄다. 2016년 첫 출시 후 이듬해부터 태국과 유럽에 '윈드프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태국 에어컨 사업 매출은 2022년 기준 1317억9300만 바트(약 4조9000억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기아가 커넥티드카를 앞세워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전체 판매 비중의 약 절반을 커넥티드카가 책임지며 대표 차종으로 급부상,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9일 기아 인도법인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지난 2019년 인도에 진출한 이래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40만 대를 돌파했다. 총 판매량의 44% 이상을 차지, 기아의 인도 소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차량 구입시 커넥티드카를 선택했다. 기아의 커넥티드카 분야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9%를 기록했다. 글로벌 성장 예측(18%)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차량 종류별로는 셀토스 커넥티드카 모델 가장 인기가 많았다. 커넥티드카 판매량의 65%를 셀토스가 차지했다. 셀토스의 뒤를 이어 △카렌스 △쏘넷의 커넥티드카 버전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는 2019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제조 공장을 준공하고 7월부터 셀토스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35만대 규모다. 약 216만㎡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엔진 공장을 갖추고 있다. △공장 용수 100% 재활용 시스템 △로봇 자동화 설비 △스마트 태그를 활용한 차종 자동 인식 시스템 등을 구축해 생산성을 높였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 35만대 규모다. 가동 4년 만인 작년 7월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달성했다. △셀토스 53만2450대 △쏘넷 33만2450대 △카렌스 12만516대 △카니발 1만4584대를 생산했다. 100만 번째로 생산된 차는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셀토스'다. 기아는 인도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다양한 사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총 200억 루피(약 3036억원)를 투자한다.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고 생산 차종을 확대한다. 판매 대리점 수도 현재 약 400여 곳에서 2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작년 상반기 6.7% 수준에서 향후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손명식 기아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늘날 초연결 세상에서 고객은 자신의 자동차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완벽하게 통합되기를 원하며, 이로 인해 기술 기반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는 디자인과 기술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브랜드를 차별화했으며, 고객들에 보다 안전하고 연결성이 높으며 즐거운 운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커넥티드카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풀무원이 미국에서 아시안 누들(생면) 신제품을 론칭하고 현지 사업을 확 키운다. 기존 두부사업 외에 생면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해 북미 매출 증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최대 규모 한인마트 H마트는 9일 풀무원 미국법인과 김치찌개라면·된장찌개라면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 97개에 입점시켰다. 이밖에 지온마켓(Zion Market)과 한남마트(HanNam Mart) 등에도 판매된다. 지온마켓과 한남마트는 미국에서 각각 6개,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치찌개라면·된장찌개라면은 기존 인스턴트라면과 달리 생면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인스턴트라면(유탕면)보다 칼로리 부담이 적고 식감도 좋다. 풀무원은 롤러의 강한 압력으로 생면을 뽑고, 이를 고온에서 단시간에 건조시키는 공법으로 면을 생산한다. 이 같은 건조 공법 덕분에 면의 쫄깃함이 살아나 맛은 한층 깊어졌다. 양념도 현지인 취향을 고려해 적절한 맛 밸런스, 풍미를 구현했다. 풀무원은 김치찌개라면·된장찌개라면을 베스트셀러로 육성할 방침이다. 미국 내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앞서 풀무원은 미국에 평양물냉면과 △치킨 데리야키 우동 △가쓰오 우동 등을 출시하며 매출을 키워왔다. 생산 역량도 강화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본격 가동했다. 길로이 공장의 연간 생면 생산 역량은 2400만개(190g 1팩 기준)다. 길로이 생면 공장은 반죽부터 제면, 포장까지의 전 과정이 자동화 공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을 충족시키는 온도관리 시스템 및 생면 압연 기술이 적용됐다. 덕분에 풀무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9억8127만원으로 전년보다 135.4% 증가했다. 매출은 2조9934억6819만원으로 5.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9억9917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북미지역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퀀텀닷(QD)-OLED 기술력 알리기에 나섰다. LCD는 물론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화이트(W)-OLED 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자사 유투브 채널에 '퀀텀 레이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삼성디스플레이 QD-OLED'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다른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QD-OLED의 뛰어난 성능을 강조했다. 영상은 포뮬러 1 레이싱에서 영감을 얻은 비디오 게임이다. 영상 속에는 △W팀 △LD팀 △QD팀 등 총 3개 팀이 등장해 레이싱 경기에 참가한다.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각 팀명은 대표 패널 종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QD팀은 QD-OLED를 뜻하고 W팀과 LD팀은 각각 W-OLED과 LCD를 대표한다. 경기는 QD팀의 승리로 끝이 난다. LD팀이 가장 먼저 경주에서 탈락한다. W팀과 QD팀이 끝까지 경합하지만 W팀이 끝내 경로를 이탈한다. 3개 팀 중 QD팀만 살아 남아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레이싱 과정에서 QD팀이 W·LD팀에 비해 뛰어난 점을 설명했다. 사실상 QD-OLED가 W-OLED, LCD과 비교해 가진 우수한 성능을 콕 찝어준 셈이다. QD-OLED는 W-OLED 대비 △사실적인 색상 정확도 △모션 선명도 △고채색 휘도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LCD보다 그림자 디테일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또 QD-OLED가 HDR(고명암비)에서 강점이 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같은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 것은 자사 기술력을 홍보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공급망 진입에 따른 업계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 일부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5년까지다. 올해 LG디스플레이 패널 공급량을 늘리고 OLED TV 라인업을 다변화할 전망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태국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거대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결합, 현지 유통과 마케팅, 서비스 네트워크 전략을 강화해 브랜드 현지 영향력을 최대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최대 수출국인 태국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기아 태국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태국 본사에서 태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시암 모터스 그룹(SMG), 자동차 수입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욘트라킷 코퍼레이션 그룹(YCG)과 3자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각 사의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작투자 계약은 기아 태국판매법인의 현지 전략인 '플랜 S-5'에서 비롯됐다. 오는 2028년까지 5개년 프로젝트로 구성된 이 전략에는 △태국 시장 점유율 5% 달성 △전기차 판매량 50% 확대 △현지 브랜드 인지도 '톱5' 진입 △전국 딜러 네트워크 5배 확장 총 4가지 주요 목표가 담겼다. 이들 3사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분야별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기아를 주축으로 SMG 산하 '시암 모터스 스페어 파츠'(Siam Motors Spare Parts, SMSP)와 YCG 산하 '리누타퐁 홀딩 컴퍼니'(Leenutaphong Holding Company, LHC)의 혁신 노하우를 결합하기로 뜻을 모았다. 타넷 와타나쿨(Thanes Wattanakul) SMSP 상무이사는 "현지 자동차 산업에서 35년 이상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냐난 리누타퐁 시림옹콜카셈(Thanyanan Leenutaphong Sirimongkolkasem) LHC 전무이사는 "3사 강점을 최대로 활용해 기아의 현지 잠재력을 촉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이번 합작투자가 현지 유통과 마케팅, 서비스 네트워크 전략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는 현지 자동차 시장을 깊이 파고들어 태국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입지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기아가 이번 합작투자 계약을 토대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가 기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강력한 전동화 전환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EV6 등 브랜드 전용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시암 모터스 그룹은 1960년대부터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온 회사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분야에서 상당히 진전이 느린 상황이다. 이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기아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태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현지 생산계획을 제시한 업체에게 전기차 한 대당 최대 15만바트(한화 약 56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수입 관세율을 40% 인하하는 혜택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 브랜드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 브랜드가 전기차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현지 전기차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내 영향력을 높여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아가 아세안 시장까지 겨냥하겠다는 기아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1998년부터 태국에서 사업을 운영했다. 현지 파트너사인 욘트라킷 기아 모터 컴퍼니(Yontrakit Kia Motor Company)를 통해 차량을 판매했다. 사업 초기에는 모닝 등 저가형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으나 최근에는 세라토와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꾸몄다. 눈에 띄는 성과는 2021년에 달성했다. 당해 총 3만5000여대를 판매, 태국 시장 7위를 기록했다. 태국 판매 자회사는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했다. 영업과 판매, 마케팅, 애프터 서비스 등 현지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현지 생산과 직접 판매를 통해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것과 더불어 현지 정부의 전동화 전환 계획과 보조를 맞춰 현지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본보 2024년 1월 15일 참고 기아, 태국 판매 자회사 공식 출범…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마무리 단계'>
[더구루=진유진 기자] 일론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총 13억 달러(약 1조7526억원) 규모의 비트코인(BTC)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가상화폐 시장 정보 플랫폼인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테슬라는 68개 지갑에 7억7100만 달러(약 1조190억원) △스페이스X는 28개 지갑에 5억5500만 달러(약 7336억원) 규모의 BTC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아캄 인텔리전스 측은 지난 2021년 이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거래 내역과 양사의 재무제표 등을 비교해 BTC 보유 규모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2021년 1월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BTC를 구입, 두 차례에 걸쳐 매각했다. 2021년 1분기에는 2억7200만 달러(약 3605억원)를, 이듬해 2분기 9억3600만 달러(약 1조2407억원) 규모의 BTC를 각각 팔았다. 특히 아캄 인텔리전스는 "흥미롭게도 테슬라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BTC 결제를 허용하며 테슬라 BTC 보유량 증가에 기여하고자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BTC 채굴에 대한 환경 문제 논란으로 BTC 결제는 두 달 만에 중단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1년 스페이스X의 BTC 보유 사실을 공개했지만, 자세한 보유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22년 5월 암호화폐 침체기 당시 스페이스X는 BTC 투자에 타격을 입어 총 3억7300만 달러(약 4944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스페이스X는 BTC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흑자로 돌아섰다. BTC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양사는 재정 상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이스X는 현재 1억3200만 달러(약 1749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테슬라 역시 4억5500만 달러(약 6028억7500만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누적하면 양사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BTC 보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BTC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새로 승인된 미국 현물 BTC 상장지수펀드(ETF)의 엄청난 성공과 4월 반감기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태국법인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태국 시장 강화에 대한 의지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불씨를 꺼뜨리기 위한 행보란 관측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월 태국법인에 대한 추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규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장은 올해 경제정책과 투자동향을 주제로 한 ‘2024 다올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그 의미를 설명했다. 김 법인장은 “올해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은 모기업의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당신의 평생 금융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다올투자증권의 태국법인 지분 인수 계획은 태국 시장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은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태국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현지 법인으로 자기자본 약 380억원의 지주사다. 증권사(Daol Securities)·자산운용사(Daol Im)·리츠(Daol Reit Mgt)·여전사(Daol Lend)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15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일각에선 다올투자증권의 이번 행보가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 회장은 다올투자증권 경영 악화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주요 주주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 매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다올신용정보를 매각했다”며 “IB부문 외의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주력 계열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회사의 향후 수익기반 다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12월 태국법인 매각 추진을 공시했다. 매각 지분은 69.9%, 규모는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현지 증권사인 파이스트(FAR EAST)를 인수하며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투자은행(IB) 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B 사업을 기반으로 부동산신탁,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차세대 위성 안테나 기업인 한화페이저(Hanwha Phasor)가 미국 위성통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고위급 핵심 임원을 채용해 한화페이저의 위성 통신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대한 원활한 국제 전략을 보장하고, 북미 시장에 위성 통신장비를 판매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페이저는 미국 시장 진출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두 명의 새로운 핵심 인재를 채용했다. 리처드 르페이지(Richard LePage)를 미국 정부(USG)의 사업 개발 이사로, 스콧 맥콥(Scott McCobb)은 항공 부문의 상업 이사로 선임했다. 두 직책 모두 관리자급이다. 르페이지 신임 사업 개발 이사는 주요 미국 정부 사업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 계획 및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미군에서 21년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16년 동안 미국 특수 작전을 위한 위성 통신 및 R&D에 집중했으며 합동 특수 작전 사령부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보안통신업체 울트라 인텔리전스 및 커뮤니케이션(Ultra Intelligence and Communications)과 엔비스타콤(Envistacom)에서도 근무했다. 스콧 맥콥 신임 상업 이사는 주요 항공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 계획과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된다. 프로그램 관리 분야에서 광범위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화페이저 합류 전에는 레이시온(Raytheon) 기술 서비스에서 5년 이상 근무했으며, 위성 설계·제조업체 애스트로닉스 에어로샛(Astronics AeroSat Corporation)에서 6년 동안 근무했다. 이들은 한화페이저에서 시장 동향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경쟁사를 분석해 제품 로드맵으로 연구개발(R&D) 팀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페이저의 고위직 채용은 민간 및 국방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갖춘 위성 통신 솔루션 판매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미 사업 시작을 공식화하며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화페이저는 미국 위성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최대 규모 위성 전시회에도 참가한다. 한화페이저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새틀라이트(satellite) 2024'에 참가해 컨포멀 평면 패널과 능동위상배열(AESA) 안테나등 포트폴리오를 소개한다. <본보 2024년 3월 7일 참고 한화페이저, 美 최대 규모 위성 전시회 참가...솔루션 역량 뽐낸다> 미국 위성통신장비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시장 조사 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은 2021년 기준 위성 통신장비 시장 규모를 220억 달러로 추산했다. 19.6%의 연평균 성장률로 2026년에는 537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북미 시장은 세계 위성 통신장비 시장의 31%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 내 국방, 에너지, 농산업 분야에서의 통신위성과 소형 위성 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페이저는 한화시스템이 지난 2020년 6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솔루션의 사업을 전격 인수해하며 설립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페이저에 700억원을 출자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직·간접적으로 한화페이저를 지배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한항공이 유사시 한반도에 미국의 증원군을 신속히 투입하는 한·미 훈련에 항공기 제공을 재개했다. 대한항공의 항공기는 전시를 대비해 병력은 물론 각종 전시 물품 등을 수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2007년 첫 훈련 이후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군용 수송기로서의 역할을 다시 맡으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수송사령부(USTRANSCOM)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미 상호공수지원협정(Mutual Airlift Support Agreement, 이하 MASA)에 따른 훈련에 KAL 보잉 777(B777) 항공기를 투입했다. MASA는 한반도의 위기나 전쟁 발발 등 유사시 군 병력 수송을 위해 민간 항공기를 지원하는 내용의 협정이다. 미 증원군의 신속한 투입을 보장하고자 지난 2004년 체결됐다. 한·미는 MASA에 따라 매년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됐다. 대한민국 공군과 미 수송사령부는 약 540명을 비행기에 태워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까지, 텍사스주 로버트 그레이 육군 비행장에서 다시 오산 공군기지까지 총 2회의 공수 임무를 수행했다. 이준영 소령은 "MASA는 한반도 위기나 전쟁 발발 시 공수 지원을 위한 한·미간 중요한 협정"이라며 "특히 이번 훈련은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후 첫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공군과 계약을 맺고 2007년 3월 첫 훈련 때부터 항공기를 제공했다. 당시 777 항공기에 탄 미국 125명은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2011년 3월에도 미 증원군 230여 명이 카데나 기지부터 대구 공군기지까지 이동하는 훈련에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활용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ASML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하이(High) NA'의 가성비를 지적했다. 장비 반입에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도입 전부터 면밀한 검토 단계를 거치는 한편 다양한 기술·장비 활용을 제안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강영석 삼성전자 DS부문 펠로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광공학회 'SPIE 2024' 기간 중 'EUV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저는 사용자로서 항상 총 비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성능·비용 문제로 인해 EUV의 유효 수명이 짧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펠로우는 하이-NA 도입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 장비 특성을 상세히 살피는 것은 물론 투자 대비 효과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이-NA 전작으로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칩 생산에 사용중인 일명 ‘로우(Low)-NA’ 장비로도 충분히 일정 수준 이상의 첨단 공정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고급 패키징 등 후공정 기술력을 결합하면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뛰어난 생산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NA와 로우-NA는 각각 AMSML 제품명 기준 EXE·NXE 시리즈라고 불리는 EUV 장비다. 하이-NA는 노광 렌즈 수치(NA)가 0.55로 로우-NA(0.33)보다 높다. NA가 높으면 해상력이 향상돼 더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데 유리하다. 문제는 비용이다. ASML이 책정한 판매가는 하이-NA 3억8000만 달러(약 5050억원), 로우-NA 1억8300만 달러(약 2420억원)다. 하이-NA 1대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로우-NA 장비 2대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강 펠로우는 메모리칩과 로직칩 양산에 활용되는 경우를 분리해 EUV의 효용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속하는 로직칩의 경우 EUV 장비를 활용했을 때 얻는 효과가 메모리칩 대비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강 펠로우는 "방대한 반복 셀 배열을 가진 메모리칩 생산 공정에서 EUV의 지속 시간은 짧을 수 있다"면서도 "로직칩의 경우 레이아웃이 훨씬 더 무작위이기 때문에 EUV 수명이 더 길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7년 ASML의 하이-NA를 도입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하이-NA를 선점한 기업은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다. 인텔은 ASML과 하이-NA 6대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고 작년 12월 최초로 미국 오리건주 시설에 1대 설치를 완료했다. 하이-NA를 활용해 2나노미터(nm) 이하 초미세 공정 상용화에 성공, 삼성전자·TSM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올해 SPIE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렸다. SPIE는 1955년 미국에서 설립된 광학, 광자학 분야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회 '국제광전자공학회'(SPIE)가 주최하는 컨퍼런스다. 반도체 회로를 그리기 위한 노광기술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강 펠로우가 참석한 심포지엄에는 △프랭크 아부드 인텔 펠로우 △얀 반 슈트 ASML 시스템 엔지니어링 이사 등이 패널로 이름을 올렸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