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메타렌즈의 얼굴 인식 솔루션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비전'을 공급했다. 모바일과 전장을 넘어 수요처를 확대하며 이미지센서 시장 선두를 노린다. 메타렌즈는 '폴라 아이디(Polar ID)'에 탑재할 이미지센서로 삼성의 '아이소셀 비전 931'을 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폴라 아이디는 기존 편광필터를 이용한 얼굴 인식 솔루션의 광 손실 문제를 해소했다. 손실 없이 100% 빛을 흡수해 사용자 고유의 생체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한다. 기존 지문 센서 대비 보안이 강화되고, 얼굴 인식 솔루션과 비교해 크기와 비용 모두 약 50%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으로 폴라 아이디는 '아이소셀 비전 931'을 내장하게 됐다. 아이소셀 비전 931은 사람의 눈처럼 모든 픽셀을 동시에 빛에 노출해 촬영하는 '글로벌 셔터(Global Shutter) 센서'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왜곡 없이 촬영해야 하는 분야에 최적화됐다. 폴라 아이디에 탑재된 아이소셀 비전 931은 빛을 인식해 하나의 얼굴 데이터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메타렌즈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폴라 아이디를 제공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분기 평가용 제품을 추가로 전달하고 상용화를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메타렌즈와 협력해 이미지센서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시장을 주도한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드론, 확장현실(XR) 기기 등에 쓰이며 수요처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 193억 달러(약 25조7000억원)에서 2026년 269억 달러(약 35조8300억원)로 39%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성장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2021년 9월 전 세계 최초로 2억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1'을 출시한 데 이어 차량용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사물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포착하는 '아이소셀 비전' 등을 선보였다. 사용처를 확대해 이미지센서 시장 선두인 소니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 2022년 기준 소니는 54%, 삼성전자는 29% 점유율을 올렸다. 삼성전자 측은 "메타렌즈와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결합이 아니다"라며 "생체인식 이미징 기능의 중추인 발전을 의미하며 강화된 보완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얼굴 잠금해제 솔루션을 전 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렌즈는 미국 하버드대 페데리코 카파소(Federico Capasso) 연구소에서 분사해 2016년 설립된 회사다. 머리카락 굵기 1000분의 1에 불과한 초박형 평면 광학 소자인 메타표면 기술을 활용해 생체인식 기술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3000만 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인텔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본보 2022년 10월 14일 참고 인텔, 반도체 메타표면 광학업체 '메타렌즈'에 베팅>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4000억원 규모의 준고속차량을 추가 도입하기로 하면서 KTX-이음(EMU)을 제작한 현대로템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춘천~속초 준고속차량 구매계획안'과 '강릉~제진(부전발) 준고속차량 구매계획안'을 의결했다. 코레일은 춘천~속초 단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준고속차량 EMU-260 12편성(72량) 도입할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총 3651억원이다. 이는 공사예산 50%, 정부지원 50%로 충당한다. 춘천~속초 노선은 오는 2027년말 개통할 예정이다. 코레일측은 "춘천~속초 노선 준고속차량 추가로 수도권에서 강원․동해권으로 철도 접근성을 개선하고, 관광자원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또 304억원을 들여 강릉~제진 단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준고속차량 EMU-260 1편성(6량)도 도입한다. 코레일은 강릉, 속초권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차량을 늘린다. 코레일이 두개 노선을 위한 EMU 구매는 현대로템의 호재로 작용한다. 현대로템이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을 출고하는 등 KTX 차량 제조를 맡아왔기 때문이다. EMU는 기관차가 앞에서 열차를 끌고 가는 방식(동력집중식)이 아니라 지하철 차량처럼 여러 객차 밑에 모터가 설치돼 운행하는 동력분산식 차량이다. 기존 동력집중식 열차보다 수송력이 증대되고 가·감속 시간이 단축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디젤기관차 대비 70%, 승용차 대비 15%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이 기존 KTX대비 75% 정도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로 꼽힌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AI 반도체 업체 딥엑스(DeepX)가 1200억원의 신규 투자 자금 유치에 임박했다. 두 곳의 투자 기관을 확보한 가운데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딥엑스는 스카이레이크 에쿼티 파트너스(Skylake Equity Partners)로부터 600억원, 기존 투자자인 타임폴리오 자산운용(Timefolio Asset Management)으로부터 300억원을 확보했다. 딥엑스는 다음 달까지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와도 최종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투자 유치로 딥엑스의 기업가치가 7000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딥엑스는 AI 반도체 원천기술과 관련한 국내외 특허를 220여개 이상 확보했으며 글로벌 엣지 AI 시장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3월에는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과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딥엑스는 지난 1년여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진행된 사전 기술 검증 과정에서 로보틱스랩이 기존에 사용하던 GPGPU 보다 손색 없는 정확도를 제공해 AI 기능의 우수함을 입증한 바 있다. 딥엑스는 팹리스 AI 칩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유망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리벨리온은 지난 1월 1억2400만 달러(약 1650억원)의 시리즈B 펀딩 라운드를 마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호주 수출형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 '레드백'에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의 첨단 방호 시스템을 장착한다. 27일 엘빗 시스템즈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과 6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엘빗 시스템즈는 한화에어로의 레드백에 MT2000 Mk30을 개량한 2인용 터렛 시스템과 첨단 방호, 전투 기능 센서 제품군을 5년간 공급한다. 한화에어로는 호주 최첨단 장갑차 생산시설(H-ACE)에서 레드백에 엘빗 시스템즈의 최신형 30㎜ 유인 포탑을 기반으로 △COAPS 포수 조준경 △전자광학 시스템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 보호 시스템 △360도 시야 제공 아이언 비전(Iron-Vision) 첨단 상황 인식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시스템 △레이저 경고 시스템(ELAWS) 등을 통합한다. 레드백에는 7.62mm 캐논 결합 기관총, 원격조작식 12.7mm 기관총이 장착된 호주 EOS의 R400S Mk2 원격무기시스템과 이스라엘 라파엘의 스파이크 ER2 대전차 유도 미사일 발사기도 탑재된다. 또 나토 표준화협정(STANAG) 4569에 따라 탄도 보호 레벨 6의 플라산 모듈형 장갑이 장착된다. 베자렐 마치리스(Bezhalel Machlis) 엘빗 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호주 육군에 첨단 미션 크리티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엘빗 시스템즈는 현대 전장에서 군대를 보호할 수 있는 최첨단 방위 기술을 공급하는 데 전념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는 엘빗 시스템즈와 호주 랜드 400(Land400) 사업 수주전 참여시부터 '팀한화'로 함께 했다. 한화에어로 호주법인은 지난해 말 호주 획득관리단(CASG)과 호주 국방부 간에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을 공급하기로 본계약을 맺었다. 공급 규모는 129대, 금액으로는 24억 달러(3조1500억원)이다.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설계·개발된 레드백의 중량은 42t으로 시속 65㎞로 달릴 수 있다. 항속거리는 520㎞이다. 최대 탑승 인원은 11명이다. 방호력과 기동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풀무원이 독일 푸드테크 기업과 손잡고 버섯 균사체를 기반으로 한 미래 식품 개발을 본격화한다. 풀무원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비건 사업에 경쟁력을 더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비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풀무원은 2021년 '식물지향 기업'을 선언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독일 인피니트루츠(Infinite Roots·옛 머쉬랩(Mushlabs))은 27일 풀무원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대체육을 공동 연구한다. 구체적으로 전통 한식 요리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인피니트루츠는 지난 2018년 독일에 설립된 푸드테크 기업이다. 버섯 균사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균사체는 버섯 뿌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베타글루칸 △폴리페놀 △아미노산 등 영양소가 집중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배양육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할 수 있다. 물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도 90% 이상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미래 유망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5800만달러(약 772억4000만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풀무원이 비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지속가능식품을 회사 전체 식품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식물성 식품·동물복지 식품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에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출범시켰다. 미국과 일본에도 현지 법인을 통해 독자적인 비건 브랜드를 론칭했다. 미국에서는 '플랜트 스파이어드'(Plantspired)라는 브랜드를 통해 두부 및 대체육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푸 프로틴(Toffu Protein)'이란 브랜드 하에 두부바 등을 출시해 인기몰이하고 있다. 풀무원이 비건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높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건강 중시·친환경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비건 인구 수가 2018년 150만명에서 지난 2022년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EMR도 글로벌 비건 식품 시장 규모 지난 2022년 246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28년 438억달러(약 5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SK텔레콤(SKT)이 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함께 글로벌 검색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퍼플렉시티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창업자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며 AI를 통한 검색 방식의 변화를 불러올 기업으로 기대가 큰 기업이다. SKT는 퍼플렉시티와 협업을 통해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검색 시장의 변화를 꾀함은 물론 구글과 네이버를 넘어서는 검색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27일 퍼플렉시티에 따르면 이 회사는 SKT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현장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이용자들에게 AI검색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Perplexity Pro)'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한 양사는 인터넷 상 최신 정보와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한 온라인LLM을 활용한 새로운 AI도구를 개발한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통신사는 세계를 연결하고 통신사의 네트워크는 퍼플렉시티와 같은 도구가 웹에서 지식을 전파할 수 있게 해준다"며 "SK텔레콤이 첫 글로벌 통신사 파트너가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선 SKT는 퍼플렉시티와의 한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혁신을 꾀한다는 목표다. SKT와 퍼플렉시티는 LLM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검색엔진 서비스를 활용, 간결하고 직접적인 답변으로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현재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이 점유하고 있는 한국 검색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퍼플렉시티의 검색 엔진은 키워드가 아닌 자연어 처리에 기반해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퍼플렉시티 검색엔진은 오픈AI의 GPT-3.5, GPT-4, 앤트로픽 클로드 2와도 연결돼 있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 사업부 담당은 "우리는 AI를 활용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재정의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며 한국 시장뿐 아니라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폐암 1차 치료제로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우선 심사 대상에 지정하면서 상반기 허가에 무게가 실린다.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 미국 판매를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2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FDA가 이르면 오는 6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 승인 결과를 발표한다. 당초보다 4개월앞당겨졌다. FDA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을 허가하면 유한양행의 수익성이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진입을 앞당길 수 있는 데다 유한양행이 J&J로부터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렉라자를 J&J 자회사 얀센에 12억5500만달러(약 1조6717억원)규모의 기술이전한 바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승인 받으면 △유럽 3000만달러 △중국 4500만달러 △미국 6000만달러 총 1억3500만달러(약 1798억원)를 수취할 수 있다. 이익 배분 후 회사에 적용되는 영업이익은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약 1080억원이다. 미국·중국 출시 마일스톤은 오는 3분기, 유럽 4분기에 적용돼 올해 예상 연결 매출액은 2조3223억원, 영업이익 2036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25%, 259% 오른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의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유한양행의 목표 주가를 26일 종가(6만9900원)보다 35% 오른 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현금 흐름이 개선되면서 인수합병(M&A) 등 선순환 구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스웨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이어 대형 원전 수주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스웨덴 정부가 목표한 2035년까지 첫 원전을 가동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6일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에 따르면 임승열 한수원 사업개발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스웨덴에 원전을 건설할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에 4기, 한국에 5기 등 총 9기를 동시에 지은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UAE 바라카에 기당 1400㎿인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를 지었다. 작년 말 마지막 4호기의 연료 장전을 마쳐 가동 개시를 앞뒀다. 동일한 노형이 적용된 신한울 1호기를 지난 2022년 말 준공했고 2호기와 새울 3·4호기 건설을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UAE와 한국에서 입증한 사업 역량을 토대로 스웨덴 원전 시장을 공략한다. 스웨덴은 유럽 내 대표적인 탈원전 국가였다. 1980년 국민투표에서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전체 12기 중 6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단계적인 셧다운으로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원전 비중을 약 30%까지 줄였으나 지난 2022년 연립 우파 정부가 들어서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웨덴 정부는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을 대체할 수단으로 원전을 택했다. 스웨덴 정부는 에너지 목표를 '100% 재생 가능 에너지'에서 '100% 무(無)화석 에너지'로 변경했다. 2035년까지 2기, 2045년까지 10기의 원전을 구축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내놓았다. 임 처장은 "2025년에 계약을 체결하면 2035년 첫 원전을 가동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수원은 대형 원전 건설도 추진해 스웨덴에서 신규 원전 사업을 싹쓸이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스웨덴 국영 전력사 바텐팔로부터 SMR 입찰제안요청서를 수령했다. 황주호 사장은 작년 7월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i-SMR 기술개발 사업단 출범식'에 참석해 "앞으로 스웨덴 SMR 시장 참여와 수주를 위해 '전시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공중위협 감시·분석을 목적으로 도입하는 '하늘의 지휘소' 공중조기경보통제기(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 AEW&C) 수주전이 본격화된다. 이번 수주전은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과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 등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22일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도입 사업 입찰서를 접수했다. 방사청은 작년 11월에 수주전 참여 기업에 한해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방사청은 "새로운 AEW&C는 북한 미사일을 감시하고 영공을 방어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이 AEW&C를 추가 도입하는건 공군이 운용 중인 4대의 보잉 E-737 항공기 임무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피스아이(Peace Eye·평화 감시자)로도 불리는 조기경보통제기는 북한 지역의 공중과 해상에 떠 있는 모든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아군 전투기에 작전을 지시하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날아다니는 전투지휘사령부인 셈이다. 공군은 사업비는 22억61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를 들여 2027년까지 AEW&C 4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수주전은 보잉과 사브, IAI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보잉은 공군이 이미 보잉 737 기반의 E-737 피스아이(Peace Eye) 4대를 운용하고 있어 수주전에 유리하다. 보잉은 "E-7A에 노스롭 그루만(Northrop Grumman)의 다기능 전자 주사 배열(MESA)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해 다중 도메인 감시, 통신 및 네트워크 전투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며 "공군이 보유한 E-737와 함께 승무원 훈련 효율성 외에도 함대 연속성과 글로벌 공통 물류 모델에 내재된 수명주기 비용을 절감해준다"고 강조했다. 사브는 국내 방위산업 전문업체 LIG넥스원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수주전에 뛰어든다. 사브의 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아이'로 'K-군 맞춤형 솔루션'을 내세워 경쟁한다. 사브의 글로벌아이는 성능과 가격뿐만 아니 LIG넥스원과의 산업 협력이라는 장기적인 가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본보 2020년 8월 6일 참고 사브, 韓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 수주전 참여…LIG넥스원 '연합전선' 구축 가능성> 이스라엘 IAI 산하 레이더 전문기업 엘타 시스템즈(ELTA System)는 대한항공, 미국 항공우주 기업인 L3해리스(Harris)와 손잡고 AEW&C 사업에 참여한다. <본보 2023년 12월 26일 참고 대한항공·L3해리스·엘타, 항공통제기 도입 사업 '삼각 동맹' 구축> L3해리스는 방위사업청에 봄바르디어의 최신 기종인 글로벌6500(G6500)에 IAI의 최첨단 레이더를 탑재한 모델을 제안했다. L3해리스는 AEW&C 임무를 위해 이스라엘 레이더를 설치해 글로벌 6500을 개조할 계획이다. 레이더는 엘타에서 제조·설치된다. 대한항공은 엔지니어링을 제공한다. 한편 공군의 첫 조기경보기인 E-737 AEW&C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성능개량한다. KAI는 E-737에 성능이 향상된 피아식별장비(IFF)와 전술데이터링크(Link-16) 등을 장착하는 개량 사업에 항공기 개조, 기능점검, 비행시험 지원 등에 참여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니켈 가격이 7개월 만에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확대되면서다. 2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3개월물 니켈 가격은 1만74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월10일 1만7600달러 이후 최고치다. 주간 상승률은 6.8%로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확대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 기업 500여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90곳이 넘는 기업에 대한 수출통제조치도 별도 시행한다. 유럽연합(EU)도 같은날 제13차 러시아 제재안을 관보에 게재해 실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연루된 사람 106명과 법인 88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는 정제 니켈과 알루미늄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다. 서방 국가들의 이번 제재는 러시아 니켈·알루미늄 공급 측면에서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채굴 쿼터 승인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는 향후 3년간의 채굴 쿼터 승인 신청을 검토 중인 가운데 최종 결과가 늦어지면서 니켈 광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니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LG화학(양극재 사업부문) 등 국내 양극재 기업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들 기업은 3~6개월 전 사둔 리튬, 니켈 등으로 양극재를 제조해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는 납품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판가를 정하는데, 양극재 기업 입장에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그만큼 손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반면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차익을 볼 수 있다.
[더구루=방기열 기자] 경찰이 포스코 최고 경영진의 미공개 정보 이용 자사주 매입 등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오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력이 기존 업무상 배임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경찰은 이날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오른 장 전 포스코 사장을 비롯해 포스코 전현직 임원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다.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피고발인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장 전 사장의 피고발인 조사 시기를 놓고 포스코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을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한 만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자사주 매입 과정을 집중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 수사 범위와 수사력이 기존 '임원 전용 별장' '호화 출장' 등 업무상 배임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까지 확대되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관계자들은 이날 늦은 오후 금융수사대에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다. 앞서 서민위는 지난 19일 장 전 사장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바 있다. 서민위는 고발장을 통해 장 전 사장이 지난 2020년 4월 10일 1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의에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 자사주 매입하면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사장은 포스코 이사회 자사주 취득 결의에 앞서 같은 해 3월 18일 500주를 사들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615주,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중선 부사장이 1000주 각각 매입했다. 또한 고발장에는 △2019년 중국 호화 이사회에 참가해 업무상 배임을 했으며 △2018년 4월 지역주민 삶 향상과 2017년 11월 지진 피해 복구 등을 위해 포항시장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이행하지 않아 업무방해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민위는 포스코그룹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김태현 이사장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서민위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후보자의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을 방관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해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스위스 '테라퀀텀(Terra Quantum)'의 양자 솔루션 도입에 시범적으로 나선다. 안정적인 용광로(고로) 운영으로 철강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도 줄인다. 친환경 철강을 만들어 철강 업계의 '탈(脫)탄소'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26일 테라퀀텀에 따르면 이 회사는 포스코홀딩스와 '퀀텀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퀀텀 AI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록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시계열 예측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고로에 적용하면 예측 가능성을 높여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는 고체와 액체, 기체가 혼합돼 있고 높은 내부 온도와 압력으로 변화가 많다. 노황(고로 내부 컨디션)을 알기 어려운데 포스코는 퀀텀 AI를 활용해 이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관한 탐색에 나서는 것이다. 고로 운영의 효율성 향상과 에너지 소비·탄소 배출량 감축을 살핀다. 포스코홀딩스는 광양제철소에서 테라퀀텀의 기술을 적용해 개념증명(PoC)을 실시한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실사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테라퀀텀과의 협력으로 친환경 철강을 생산하고 철강 업계의 탄소 중립에 대응한다. 철강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탄소집약적 산업이다. 지구 온난화를 불러올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탈탄소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주요국은 규제를 강화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EU로 수출되는 6개 품목에 한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탄소 국경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대상 품목에 철강도 포함시켰다. 포스코는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대응해 2020년 12월 한국 철강사 최초로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2022년 11월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론칭하고 탄소저감 제품 브랜드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Greenate certified steelTM)'과 '그리닛 카본 리듀스드 스틸(Greenate carbon reduced steelTM)'을 소개했다. 이듬해 탄소감축량 배분형 제품인 '그린닛 인증 철강(Greenate certified steelTM)'도 출시했다.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열었다. 2027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를 준공하고 2030년까지 상용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